[초점]상승 로켓 탄 코스닥…과열 걱정 없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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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오전 11시1분 현재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3.68포인트(0.48%) 오른 771.71을 기록 중이다. 장 시작 직후 777.96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재차 갈아치운 코스피는 이내 기관의 차익실현 매물 부담에 1% 넘게 밀렸다. 이후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 전환에 성공한 상태다.
이달 들어 코스닥지수는 10%(15일 종가 기준) 넘게 뛰면서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최근 상승을 이끈 동력은 정부의 '코스닥 살리기' 정책 수혜 기대감이다. 정부는 지난 2일 '혁신창업 생태계 조성 방안'을 발표하며 코스닥시장 활성화를 위해 연기금의 코스닥시장 투자 확대를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13일 금융위원회는 코스닥 기업 투자에 대한 세제 혜택과 상장요건 등을 재정비하고, 신규벤치마크 지수를 개발하겠다고 발표했다.
코스닥 시장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유동성 공급 창구로 활용하려는 문재인 정부의 의지가 강하다고 증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다만 최근 정책 기대로 인한 급등으로 인해 과열 조짐이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정책에 대한 기대로 코스닥 시총 상위주에 연기금 등 기관의 매수세가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며 "정책이 어떻게 구체화될 지 현실화되는 내용이 중요하고, 실적을 점검해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코스닥의 수급이 취약한 만큼 상승 추세가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센터장은 "다음주 중반까지는 (주요 수급주체가) 열심히 밀고 당기면서 코스닥이 상승하겠지만 끝은 흉악한 형태가 될 것"이라며 "단기에 수익을 봐야 한다는 세력이 셀트리온 등 바이오 업종에 몰리면서 시장이 급등한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코스닥 시장을 이끌고 있는 바이오주의 경우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이 센터장은 "시장 상승 구간의 마지막은 업종의 성장성을 과도하게 측정하는 형태인데 지금 바이오주가 딱 그런 형세"라며 "바이오 업종은 IT와 달리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10%도 안 되고, 세계적 위상은 중간 정도로 장기적으로 좋게 갈 업종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의 코스닥 시장 활성화 정책도 급등한 주식을 받쳐주는 이유일 뿐 근본적인 원인은 아니다"라며 "수익을 내야 하는 연기금이 바이오 급등주를 살 이유는 없다"고 덧붙였다.
윤 센터장은 "바이오 등 헬스케어 관련 종목들이 치고 올라가면서 코스닥이 올라왔는데 주당순이익(EPS)은 여전하다"며 "현 시점에서는 코스닥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유가증권시장보다 저렴하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꼬집었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은 기관의 수급 기대감으로 올라가고 있는 만큼 연말까지 완만하게 780~790선까진 상승할 것"이라면서도 "최근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어 코스닥도 800선을 돌파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현 시점에서는 코스닥의 추가 상승 가능성이 높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중론이다. 공적자금의 투자 유도, 상장 요건 완화, 투자자 세제혜택 부여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강도가 전례없는 강하기 때문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위원은 "이번 상승을 역대 다섯 번째 코스닥 상승 랠리로 본다"며 "과거 네 번의 상승 랠리에서 나타난 주가 상승률을 고려하면 최소 850선까지 상승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내년부터 코스닥 상장사의 유가시장증권 상장사 대비 기업이익 성장세가 두드러질 수 있다는 관측도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노 연구원은 "올해 코스닥주가 상대 강도 부진 원인이 기업이익에 있었다"며 "2018년과 2019년 기업이익 전망 등을 고려하면 연말로 다가갈수록 코스피보다는 코스닥이 양호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2018년과 2019년 코스닥 상장사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각각 27.8%, 20.5%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김동민 삼성증권 연구원 역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이익 증가의 속도가 둔화되면서 유망주에 대한 탐색은 코스닥 시장으로 옮겨가는 분위기"라며 "코스닥 시장의 상승세는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