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선+] 방향타 잃고 판촉 매달리는 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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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 소비자 불만 키우고 뒤늦게 할인
철수설 불씨 스스로 꺼뜨려야
철수설 불씨 스스로 꺼뜨려야

한국GM은 이달 들어 선착순으로 신형 크루즈 구매 시 최대 250만원 할인 또는 60개월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준다. 준대형 세단 임팔라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캡티바는 각각 최대 320만원, 300만원의 현금 할인을 제공한다. 경차 스파크와 트랙스는 100만원 할인과 무이자 할부를 적용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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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올 들어 지난달까지 11만176대를 팔았다. 전년 동기(14만4726대)와 비교하면 23.9% 감소했다. 주력 차종이 부진한 가운데 9년 만에 완전 변경(풀체인지)된 신형 크루즈가 홍역을 치르면서 실적이 고꾸라졌다. 지난 9월엔 8991대를 판매해 쌍용자동차(9465대)에 뒤져 5개 국내 자동차 회사 중 4위로 밀려나는 쓴맛을 봤다.
판매 절벽에 내몰리자 한국GM은 궁여지책으로 ‘대대적 할인’을 실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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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가격을 낮춰 파는 만큼 일시적인 반등은 이끌어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가격 경쟁력 저하와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하다.
공격적인 판촉을 하면 할수록 ‘할인 차’라는 딱지는 떼어내기 어렵다. 여기에 제값 주고 차를 산 소비자 인식과 신뢰도 하락 가능성 등 부작용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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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은 지난달 17일 우울한 분위기 속에서 창립 15주년을 맞았다. 판매 부진과 계속되는 철수설, 노사 갈등 때문이다.
지금 중요한 건 판촉 강화보다 집안 갈등 봉합과 라인업 재정비, 수익성 제고다. 중형 SUV 캡티바는 모델 노후화가 심각하고, 대형 SUV는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철수설의 불씨 또한 스스로 꺼뜨려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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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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