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쇼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지난해 부산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에서 쇼핑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제공
한·중 교류협력 정상화 발표로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양국 갈등이 완화되면서 지방자치단체와 유통업체들이 ‘유커(중국인 관광객) 컴백’을 위한 마케팅에 시동을 걸었다. 면세점을 확충하는 한편 중국 여행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중국 전문여행사를 초청해 지역 관광 우수성 알리기에 나섰다.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중국인 관광객을 확대하기 위해 마케팅 중점 6대 전략을 마련해 추진한다고 14일 발표했다. 6대 전략은 △트렌드에 맞춘 개별·특수목적 관광객 지속 유치 △금한령 완전 해제 후 즉각적인 부산 상품 판매 추진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내년 2월15~21일)를 겨냥한 마케팅 △부산의 도시 브랜드 제고를 위한 온·오프라인 홍보 강화 △중국 정부와의 네트워크 강화 등이다.

"유커 돌아온다"… 부산·대구가 들썩
시와 관광공사는 부산 관광상품의 광고·판매를 재개할 수 있도록 중국 현지 여행사 접촉에 들어갔다. 관광공사는 오는 26일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시트립과 관광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다음달 중순에는 여행사를 대상으로 관광설명회를 연다. 내년부터는 중국 현지 관광전시회와 로드쇼, 관광설명회에 참가할 계획이다.

시는 중국 정부와의 교류도 재개하기로 했다. 21일 푸젠성 샤먼시 대표단이 관광분야 교류 등 업무협의를 위해 부산시를 방문한다. 시는 내년 하반기 부산·상하이 자매도시 결연 25주년을 기념한 교류행사를 부산과 상하이 두 도시에서 열기로 했다.

면세점과 백화점 등 유통업체도 4000~50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실어나르는 크루즈선이 부산에 입항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면세점은 국제여객부두에 개설된 면세점에 이어 용두산공원 면세점을 올해 안에 열기로 했다. 화장품과 인삼 등 인기상품군을 강화하고 할인 판매를 준비하는 등 중국 고객 잡기에 들어갔다. 부산 롯데백화점은 리플렛과 가이드북 등을 새롭게 제작하고 중국인 관광객에게 인기가 많은 화장품과 압력밥솥, 김 등 쇼핑 선호품목 할인 등 다양한 마케팅을 펴기로 했다.

대구시도 중국인 관광객 유치 마케팅 활동을 다시 시작했다. 지난 2일 중국 현지 한국관광상품 취급 전문여행사 관계자를 대구로 초청해 근대골목투어, 83타워, 서문시장 야시장, 동성로 투어, 김광석길 등 도심투어 테마 중심의 콘텐츠를 소개했다. 17일부터 19일까지 쿤밍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규모의 관광박람회인 ‘2017 중국국제관광교역회’에도 참가한다. 대구관광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중국 여행업계 및 개별 관광객을 대상으로 ‘대구 관광 마케팅’을 할 계획이다.

한만수 대구시 문화체육관광국장은 “한·중 양국 관계 복원에 따른 중국 관광객의 한국 방문 움직임에 지역 여행업계의 기대가 크다”며 “개별 체류형 관광객을 유치하고 관광시장을 활성화해 대구 관광의 체질을 고부가가치화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김태현/대구=오경묵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