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핵추진 항공모함 3척이 11~14일 한반도 인근 동해상에서 공동 훈련을 한다. 이들 핵항모는 우리 해군과도 연합 훈련을 할 예정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국 국빈 방문 이후 북한에 대한 고강도 무력시위에 나서는 것이다. 미국의 핵항모들이 이처럼 한꺼번에 한반도 근처에서 훈련하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미 7함대는 9일 홈페이지를 통해 “로널드 레이건호(CVN 76), 니미츠호(CVN 68), 시어도어 루스벨트호(CVN 71) 등 3척의 항모 강습단이 11일부터 14일까지 서태평양 해상에서 공동훈련을 한다”고 밝혔다. 이 항모들은 대공방어와 해상 감시 및 보급, 기동훈련, 전투기 이·착함 훈련 등을 할 계획이라고 7함대는 설명했다.

미국 항모 3척이 공동 훈련을 하는 건 2007년 괌 훈련 이후 처음이다. 특히 한반도 해역에서 이 같은 훈련을 하는 건 사실상 사상 처음이다. 군 관계자는 “미국 항모들이 이처럼 한반도 가까이 집결하는 건 6·25전쟁 이후 처음일 것”이라고 전했다.

스콧 스위프트 미 태평양함대 사령관은 “3척의 항모가 함께 훈련하는 건 흔치 않은 기회”라며 “서태평양에서 시행되는 이번 훈련은 태평양함대의 굳건한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강력한 증거”라고 말했다.

미 7함대는 정확한 훈련 지역을 언급하진 않았다. 다만 외신들에 따르면 주 훈련지역이 한반도 인근 동해상의 공해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항모들은 한국 해군과도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미국 항모와 한·미 연합훈련하는 일정을 협의 중이며, 아직 구체적 일정이 확정되진 않았다”고 말했다. 또 “다만 한국과 미국, 일본의 3국 연합훈련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