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생, LA·선전서 '4차 산업혁명' 열기 배운다
서울대가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해외연수 프로그램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울대는 다가오는 겨울 계절학기(12~2월) 동안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중국 선전 등 글로벌 혁신 현장에서 수업하는 정규 교과 프로그램 두 개를 신설했다. 지난 여름학기 때 도입한 실리콘밸리(샌프란시스코) 프로그램을 합쳐 매년 100명가량을 선발할 계획이다.

2012년부터 시작된 계절학기 해외 탐방 강좌인 ‘SNU인월드’를 창업 분야로 확장한 프로그램이다. SNU인월드는 국내에서 2주간 대상국의 역사·사회·문화에 대한 교육을 받고 남은 2~3주 동안 현지를 견학하는 방식이다. 지난해까지 미국 워싱턴DC 뉴욕, 중국 베이징, 일본 도쿄 등 각국 주요 도시에서 시행됐다. 하지만 단순히 언어와 문화를 배우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새 연수 프로그램들은 4차 산업혁명과 기업가정신을 키워드로 삼았다. LA 프로그램은 영화 게임 스포츠 등 문화·콘텐츠산업에 포커스를 맞췄다. 할리우드 영화사와 블리자드·EA 등 게임사, LA다저스 등 메이저리그 구단 등을 방문해 성공 요인을 분석하는 게 주요 주제다.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빅데이터 분석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이들 산업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도 살펴본다.

선전 프로그램에선 학생들이 직접 창업을 경험한다. 서울대 관계자는 “선전은 기초 설계만 가져가면 단 하루 만에 시제품이 나올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하드웨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 클러스터”라며 “기초 설계에서 디자인, 사업화 전략까지 창업을 경험해보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기업가정신은 4차 산업혁명 인재에게 꼭 필요한 덕목”이라며 “학생들이 기술혁명의 첨단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황정환 기자 j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