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견보인' 미일정상회담 발표문… '무역적자·주일미군' 표현달라
6일 열린 미일 정상회담 후 나온 두 정부의 발표문에서 무역적자와 주일미군 관련 부분이 서로 다른 것이 발견됐다고 도쿄신문이 7일 보도했다.

지난 2월 미국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 문서가 발표됐던 것과 달리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미일 정부가 각각 다른 형식의 문서로 합의 내용을 발표한데서도 이견은 분명했다.

우선 미국의 발표문에서는 무역 문제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대일무역적자에 대한 시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기록됐지만, 일본이 배포한 '합의 내용에 대한 자료'에서는 "(대일무역적자에 대한) 시정이 실현될 것을 확신한다"고 적혀있다.

미국 측이 무역적자 시정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가 능동적으로 표현된 반면 일본 측은 수동형으로 적어 표현강도가 약해진 것이 눈에 띈다.

미국의 대일 무역적자 문제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유일하게 이견을 보였던 사안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일 기간 일본 측은 최대한 이 문제에 대한 언급을 삼가려고 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미일 정상회담 직전 기업 경영자 대상 간담회에서 "미·일 무역은 공정하지도 개방되지도 않았다.

미국은 오랜 기간에 걸쳐 일본에 의한 무역적자로 고생을 해왔다"고 대놓고 비판했다.

정상회담 후 기자회견에서도 "미국과 일본은 공정하고 자유로운 무역 관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평등하고 신뢰할 수 있는 시장에의 접근을 확보해 무역적자를 해소하겠다"고 힘을 줘 말했다.

이처럼 두 정부 발표문의 문구가 다른 배경에는 무역적자 해소에 대한 두 나라의 시각차가 있다는 분석이 힘을 얻는다.

전날 기자회견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적자를 비판하며 관세 문제를 언급했지만, 아베 총리는 투자 활성화와 에너지·인프라 분야에서의 협력을 해결 방안으로 강조했다.

미일 양국의 발표문은 주일미군 문제에서도 차이가 났다.

양측의 발표문은 모두 미군 후텐마(普天間)비행장의 나고(名護)시 헤노코(邊野古) 이전 문제에 대해 "(헤노코 이전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점을 확인하고 시설 이전이 늦어지면 평화와 안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여기에 더해 일본측 발표문에는 아베 총리가 미군에 의한 사건과 사고에 관해 지역의 우려를 전달했다고 적힌 반면 미국측의 발표문에는 이 내용이 없었다.

후텐마 비행장의 헤노코 이전에 관련해서는 사건·사고를 우려해 이전을 반대하는 오키나와(沖繩) 주민들과 강행하는 정부사이에서 갈등이 극심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