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한종희 발탁… 북미총괄 사장에 팀 백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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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인사
사장단 인사 키워드 '세대교체·성과주의'
시스템LSI 강인엽·파운드리 정은승 각각 승진
경영지원총괄에 노희찬·중국삼성에 황득규
사상최고 실적 반도체 부문 사장 승진자 4명
사장단 인사 키워드 '세대교체·성과주의'
시스템LSI 강인엽·파운드리 정은승 각각 승진
경영지원총괄에 노희찬·중국삼성에 황득규
사상최고 실적 반도체 부문 사장 승진자 4명
2일 발표된 삼성전자와 일부 전자 계열사들의 사장단 인사는 세대교체와 함께 성과에 대한 철저한 보상을 원칙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의 실적 신기록을 주도하고 있는 반도체·부품(DS) 부문에서 4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왔다. 외국인을 포함해 순수 해외기업 출신 2명도 승진했다. 전통적으로 삼성전자 출신이 맡아온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벤처투자 사령탑에도 처음으로 다른 계열사 출신이 기용됐다.
외부 출신 과감히 기용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팀 백스터 북미총괄 사장이다.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사장,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 등 미국 국적의 사장 승진자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모두 한국계였던 만큼 ‘순수 외국인’으로는 백스터 사장이 처음이다. 미국 통신업체 AT&T와 소니를 거쳐 2006년 삼성전자 미국 판매법인에 입사했다. 입사 3년 만에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2011년 북미에서 ‘TV 월 판매 100만 대’ 기록을 세우며 외국인 임직원 중 처음으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백스터 사장의 뛰어난 마케팅 능력으로 삼성전자 TV는 10년째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생활가전과 휴대폰도 1위로 올라섰다.
DS부문의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도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해외파다. 1996년 미국 UCLA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퀄컴에서 14년간 일했다. 3세대부터 4세대 이동통신까지 각종 통신 칩을 개발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취약했던 삼성전자에서 모뎀개발실장과 SOC(시스템 온 칩)개발실장을 역임하며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54세로 사장 승진자 중 가장 어리다.
메모리 부문 대거 약진
강 사장을 포함해 DS부문에서 4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온 것도 이례적이다. 지난 3분기에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며 삼성전자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DS 부문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양상이다. DS 부문 영업이익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D램 최고의 전문가다. 세계 최초 80나노미터(㎚) 공정 개발 성공을 시작으로 20㎚까지 공정 미세화를 주도해 2011년 ‘삼성 펠로’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18㎚ D램 개발에 성공하며 삼성전자가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는 데 기여했다.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시스템LSI 제조센터장과 반도체연구소장 등을 지내 반도체 공정 및 기술개발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64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10㎚대 시스템 반도체 제조와 관련된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반도체연구소장을 맡으며 일선 사업부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반도체 제조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황득규 중국 삼성 사장은 DS부문 출신 사장 승진자 중에 유일한 비(非)엔지니어 출신이다. DS부문에서 구매팀장과 감사팀장, 기획팀장 등 지원 조직을 두루 거치며 넓은 안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DS부문 기획팀장으로 있던 2013년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에 기여하며 중국 내에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에 이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게 된 한종희 사장은 1988년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한 이후 30년 가까이 TV 개발의 한우물을 파왔다. 2003년부터 3년간 LCD TV 개발 랩장을 맡으며 평판 TV에서 삼성전자가 소니를 추월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TV 기술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저돌적인 경영 스타일을 겸비해 차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아왔다.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게 된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은 1988년 삼성전자 경영관리그룹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후 오랫동안 재무 관련 업무를 해왔다. 그룹 구조조정본부 재무팀과 삼성전자 유럽 총괄 경영지원팀장도 맡으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삼성전자 ‘전관예우’ 사라지나
2012년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출신 경영자들이 맡아온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서 성과를 낸 이동훈 사장이 맡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신인 삼성전관에 1985년 입사해 디스플레이 영업과 마케팅의 한우물을 파왔다. 역시 삼성전자 출신이 맡아왔던 삼성벤처투자 사장에는 전용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승진·기용됐다. 삼성생명에 입사해 그룹 구조조정본부와 미래전략실에서 일한 재무통이다.
또 삼성SDS는 이날 정유성 대표이사(사장)의 후임으로 홍원표 솔루션사업부문장(사장)을 내정했다. 홍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벨 통신연구소와 KT 휴대인터넷사업 본부장을 거쳐 2007년 삼성전자로 영입돼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부사장),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등을 거쳤다. 2015년부터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을 맡아왔다.
노경목/이승우 기자 autonomy@hankyung.com
삼성전자 사장 승진자 중 가장 눈길을 끄는 인물은 팀 백스터 북미총괄 사장이다. 손영권 삼성전략혁신센터(SSIC) 사장, 데이비드 은 삼성넥스트 사장 등 미국 국적의 사장 승진자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모두 한국계였던 만큼 ‘순수 외국인’으로는 백스터 사장이 처음이다. 미국 통신업체 AT&T와 소니를 거쳐 2006년 삼성전자 미국 판매법인에 입사했다. 입사 3년 만에 전무로 승진한 데 이어 2011년 북미에서 ‘TV 월 판매 100만 대’ 기록을 세우며 외국인 임직원 중 처음으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백스터 사장의 뛰어난 마케팅 능력으로 삼성전자 TV는 10년째 미국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생활가전과 휴대폰도 1위로 올라섰다.
DS부문의 강인엽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도 2010년 삼성전자에 입사한 해외파다. 1996년 미국 UCLA에서 전자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퀄컴에서 14년간 일했다. 3세대부터 4세대 이동통신까지 각종 통신 칩을 개발하면서 해당 분야에서 세계 최고의 전문가로 인정받았다. 비메모리 반도체 사업이 취약했던 삼성전자에서 모뎀개발실장과 SOC(시스템 온 칩)개발실장을 역임하며 삼성전자 시스템 반도체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54세로 사장 승진자 중 가장 어리다.
메모리 부문 대거 약진
강 사장을 포함해 DS부문에서 4명의 사장 승진자가 나온 것도 이례적이다. 지난 3분기에 매출 20조원, 영업이익 10조원을 달성하며 삼성전자의 전성기를 이끌고 있는 DS 부문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양상이다. DS 부문 영업이익의 90%를 담당하고 있는 진교영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자타가 공인하는 D램 최고의 전문가다. 세계 최초 80나노미터(㎚) 공정 개발 성공을 시작으로 20㎚까지 공정 미세화를 주도해 2011년 ‘삼성 펠로’로 선정됐다. 최근에는 18㎚ D램 개발에 성공하며 삼성전자가 경쟁자들과 격차를 벌리는 데 기여했다.
정은승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은 시스템LSI 제조센터장과 반도체연구소장 등을 지내 반도체 공정 및 기술개발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를 축적하고 있다. 64단 3차원(3D) 낸드플래시, 10㎚대 시스템 반도체 제조와 관련된 핵심 기술을 개발했다. 특히 반도체연구소장을 맡으며 일선 사업부와 원활한 소통을 통해 반도체 제조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황득규 중국 삼성 사장은 DS부문 출신 사장 승진자 중에 유일한 비(非)엔지니어 출신이다. DS부문에서 구매팀장과 감사팀장, 기획팀장 등 지원 조직을 두루 거치며 넓은 안목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DS부문 기획팀장으로 있던 2013년에는 중국 시안 반도체 공장 건설에 기여하며 중국 내에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 대표에 이어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게 된 한종희 사장은 1988년 영상사업부 개발팀에 입사한 이후 30년 가까이 TV 개발의 한우물을 파왔다. 2003년부터 3년간 LCD TV 개발 랩장을 맡으며 평판 TV에서 삼성전자가 소니를 추월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 TV 기술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으면서도 저돌적인 경영 스타일을 겸비해 차기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으로 일찌감치 주목받아왔다.
삼성전자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맡게 된 노희찬 경영지원실장(사장)은 1988년 삼성전자 경영관리그룹에서 업무를 시작한 이후 오랫동안 재무 관련 업무를 해왔다. 그룹 구조조정본부 재무팀과 삼성전자 유럽 총괄 경영지원팀장도 맡으며 폭넓은 경험을 쌓았다.
삼성전자 ‘전관예우’ 사라지나
2012년 별도 법인으로 독립한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출신 경영자들이 맡아온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사업에서 성과를 낸 이동훈 사장이 맡았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전신인 삼성전관에 1985년 입사해 디스플레이 영업과 마케팅의 한우물을 파왔다. 역시 삼성전자 출신이 맡아왔던 삼성벤처투자 사장에는 전용배 삼성화재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승진·기용됐다. 삼성생명에 입사해 그룹 구조조정본부와 미래전략실에서 일한 재무통이다.
또 삼성SDS는 이날 정유성 대표이사(사장)의 후임으로 홍원표 솔루션사업부문장(사장)을 내정했다. 홍 사장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벨 통신연구소와 KT 휴대인터넷사업 본부장을 거쳐 2007년 삼성전자로 영입돼 무선사업부 상품전략팀장(부사장), 글로벌마케팅실장(사장) 등을 거쳤다. 2015년부터 삼성SDS 솔루션사업부문장을 맡아왔다.
노경목/이승우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