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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꽂이] 대한민국 국가미래전략 2018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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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경영

    [책꽂이] 대한민국 국가미래전략 2018 등
    ●대한민국 국가미래전략 2018 KAIST 문술미래전략대학원 미래전략연구센터가 사회, 기술, 경제, 정치, 연구, 환경, 자원 등 7개 분야에 걸쳐 모두 62가지의 미래 전략을 제시했다. (이콘, 760쪽, 2만7000원)

    ●기술지능 기술이 일으키는 시장과 산업, 사회 변화의 본질을 간파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능력인 ‘기술지능’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제언했다. (정두희 지음, 청림출판, 288쪽, 1만5000원)

    ●금융혁명과 전사들 웰스나비, 오리가미, 머니포워드 등 일본에서 핀테크를 선도하는 16개 기업의 사업 분야와 비즈니스모델을 소개했다. (기타오 요시타카 편저, 김영주 옮김, 뉴스1, 268쪽, 1만6000원)

    인문·교양

    ●뮤직, 센스와 난센스 세계적인 피아니스트이자 수필과 시를 발표한 작가로도 이름이 높은 알프레드 브렌델(86)이 그동안 발표한 글과 논문들을 선별한 결정판. 녹음과 연주 습관에 관한 글, 삶과 예술에 관한 성찰과 철학이 담긴 에세이도 담았다. (김병화 옮김, 한스미디어, 592쪽, 3만8000원)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이양연 유만주 정약용 홍경모 채제공 등 조선시대 선비들이 자식을 가진 아버지로서 느낀 복잡다단한 감정을 시, 수필, 편지 등 다양한 형식으로 담아낸 글들을 모았다. 한문학자 박동욱 한양대 교수가 옛 글들을 풀어 설명했다. (휴머니스트, 308쪽, 1만5000원)

    ●똑똑함의 숭배 미국 사회에 뿌리 깊게 내린 능력주의가 불러온 현실과 위기를 날카롭게 파헤쳤다. (크리스토퍼 헤이즈 지음, 한진영 옮김, 갈라파고스, 404쪽, 1만7500원)

    아동·청소년

    ●오르골 음악학교 어느 날 갑자기 오르골이 된 소년 선율이가 친구들과 힘을 합쳐 거울 나라 마녀를 물리치는 모험을 다룬 판타지 장편동화. 제1회 교보문고 동화공모전 대상 수상작. (황규섭 글, 정소현 그림, 마카롱, 256쪽, 1만1000원)

    ●사소한 소원만 들어주는 두꺼비 훈이는 등굣길에 우연히 두꺼비 한 마리를 구해 준다. 두꺼비는 은혜에 보답하고자 ‘사소한 소원 한 가지’를 들어주겠다고 하는데…. 능청맞고 느리면서도 지혜롭고 예리한 두꺼비 캐릭터가 등장하는 그림책. (전금자 글·그림, 비룡소, 44쪽, 1만1000원)

    ●샘의 부자 되기 대작전! 주인공 샘이 누나처럼 20달러를 벌고 싶어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실천하는 이야기. 책임감과 끈기를 강조하며 기본적인 경제관념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프란시스 오로크 도웰 글, 에이미 준 베이츠 그림, 김지현 옮김, 꿈터, 120쪽, 1만1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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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분간 박수갈채...콘서트 오페라 새 역사 쓴 정명훈의 <카르멘>

      "직업 군인 출신의 한 남성이 헤어진 전 동거녀를 흉기로 살해한 뒤 경찰에 자수했다. 피해자로부터 새로운 연인과의 만남을 시작하겠다며 결별을 통보받은 그는, 집요한 스토킹 끝에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사회 뉴스에서 접했을 법한 이 비극적 이야기는 조르주 비제(1838~1875)의 오페라 <카르멘>의 결말을 요약한 것이다. 집시, 군인, 밀수꾼, 투우사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신화 속 인물이나 역사적 영웅이 아닌, 현실의 인간을 무대 위 주인공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150년이 지난 지금 이 작품은 전 세계 오페라 하우스에서 가장 자주 상연되는 프랑스 오페라가 됐다. 부산 콘서트홀 무대에 콘서트 버전(콘체르탄테) 오페라 <카르멘>이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국내 오페라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테너 이용훈에게 쏠렸다. 세계 최정상 오페라 극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돈 호세 역의 대표 주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7년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부산에 오페라의 DNA를 심겠다”고 공언한 정명훈 감독이 직접 지휘봉을 든다는 점은 이 공연에서 단순한 콘서트 오페라 이상의 사건이 발생할 것을 예상케 했다.지난 19일과 20일 부산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 콘서트오페라 '카르멘'은  한국 오페라 역사상 원작의 본질에 가장 근접한 공연으로 기록될 만한 무대였다. 인물의 설정과 가창에서 기존 국내 프로덕션과 뚜렷하게 차별화된 완성도를 보여주었다. 카르멘은 흔히 떠올려지는 억척스럽고 과장된 팜 파탈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있었다.몰도바 출신의 메조소프라노 미셸 로지에의 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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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은, 50년째 한 선율의 정체를 탐구해 온 한 사람의 기록이다. 처음에 그는 이 선율의 실체를 알아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결국 다 풀지 못한 실마리를 그는 지금까지도 찾아 헤매고 있다.시작은 이렇다. 반세기 전, 1975년쯤이었을 것이다. 아이는 당시 오후 다섯시 반에 시작되던 정규 TV 방송의 시작 시간을 기다리는 ‘텔레비전 키드’였다. 오늘과 같은 사교육 열풍이 없던 한가로운 시절이었다.정규방송에 앞서 화면을 기하학적 무늬가 채우는 ‘화면조정 시간’이 있고, 그 뒤 관현악곡 두 곡이 연주됐다. 아마도 ‘오늘의 방송순서 안내’를 시작하는 음악과, 이어 정규방송이 시작됨을 알리는 음악이었을 것이다. 어느 쪽이 먼저였는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하나는 제목을 알고 있었다. 들리브의 발레 음악 ‘코펠리아’ 중 ‘차르다슈’였다. 그러나 다른 하나는 제목을 알 길이 없었다. 트럼펫과 현악 합주가 함께하는, 경쾌한 듯, 장엄한 듯도 하고, 당당한 의식의 시작을 알리는 듯한 분위기의 음악이었다.[레스피기 관현악 모음곡 ‘새’ 중 전주곡]그 일은 그렇게 잊히는 듯했다. 의식의 표면 아래로 들어간 그 선율이 다시 표면으로 떠오른 것은 1977년, 아이가 초등학교 6학년 때의 여름이었다.당시 서울에서는 주네스 뮈지칼(Jeunesses Musicales·국제청소년음악협회) 세계 총회가 열렸다. 행사의 일환으로 서울 국립극장에서 ‘세계 청소년 오케스트라’ 콘서트가 열렸다. 국영 TV 방송은 행사와 청소년들이 콘서트를 연습하며 우정을 나누는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제작해 방영했고, 다큐멘터리가 방송된 뒤에는 국립극장에서 열린 콘서트가 잇따라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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