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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간 박수갈채...콘서트 오페라 새 역사 쓴 정명훈의 <카르멘>
세계적인 테너 이용훈 '돈 호세' 열연
주,조역 성악가와 합창단 모두 호연
부산 오페라하우스 성공 가능성 확인한 무대
'어벤져스급' APO의 탁월한 연주
부산 오페라하우스 개관 앞두고
'상주 오케스트라' 선정 과제는 남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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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사회 뉴스에서 접했을 법한 이 비극적 이야기는 조르주 비제(1838~1875)의 오페라 <카르멘>의 결말을 요약한 것이다. 집시, 군인, 밀수꾼, 투우사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초연 당시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신화 속 인물이나 역사적 영웅이 아닌, 현실의 인간을 무대 위 주인공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150년이 지난 지금 이 작품은 전 세계 오페라 하우스에서 가장 자주 상연되는 프랑스 오페라가 됐다.
부산 콘서트홀 무대에 콘서트 버전(콘체르탄테) 오페라 <카르멘>이 오른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국내 오페라 팬들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테너 이용훈에게 쏠렸다. 세계 최정상 오페라 극장에서 가장 신뢰받는 돈 호세 역의 대표 주자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2027년 오페라하우스 개관을 앞두고 “부산에 오페라의 DNA를 심겠다”고 공언한 정명훈 감독이 직접 지휘봉을 든다는 점은 이 공연에서 단순한 콘서트 오페라 이상의 사건이 발생할 것을 예상케 했다.
APO(아시안필하모닉)는 도쿄필하모닉 악장 카오루 콘도가 객원 악장으로 참여하는 등, 한국·중국·일본의 젊은 연주자들이 모여 힘찬 연주를 들려주었다. 특히 한국 연주자 가운데 첼로 파트 수석으로 참여한 문태국의 안정감 있는 리드와, 3막 간주곡에서 플루트 수석 박지은의 섬세한 솔로가 탁월했다.
그러나 이처럼 탁월한 연주에도 불구하고 한 가지 질문이 남는다. 부산오페라하우스가 성공적으로 개관하면, 오페라를 지속적으로 책임질 상주 오케스트라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극장(빈슈타츠오퍼)에서 빈필하모닉이 상주하며 오페라를 연주하는 것처럼 말이다. 공연계 한 관계자는 “뛰어난 기량을 지닌 APO이지만, 각자의 본업을 지닌 단원들이 모인 오케스트라가 장기적으로 상주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혹은 부산시향이 역할을 맡을지에 대해 개관 이전부터 검토와 논의가 진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관련 리뷰] 정명훈과 29년만의 콘서트 오페라… KBS교향악단의 '카르멘'
조동균 기자 chodog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