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일난다·난닝구, 연매출 1000억 넘어… 중국에 자체 공장도
2000년대 등장한 1세대 패션 스타트업 중에는 스타일난다 임블리처럼 패션 중소기업으로 성장한 곳이 있다. 이들은 옷에서 화장품, 리빙 등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스타일난다 임블리는 입점하자마자 여성복 매출 1~2위를 차지했다”며 “이제는 다른 백화점이나 면세점도 서로 모셔가려고 할 정도로 대접받는 업체가 됐다”고 말했다.

스타일난다는 창업 10년 만인 2015년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서면서 온라인 쇼핑몰 최초 ‘메가 브랜드’가 됐다. 이 브랜드 특유의 ‘센 언니’ 스타일은 김소희 스타일난다 대표의 트레이드마크다. 처음엔 온라인 쇼핑몰로 사업을 시작했다가 인기가 높아지자 롯데백화점, 현대백화점, 제주 면세점 등에 입점했다. 지난 6월 문을 연 일본 도쿄 플래그십 스토어에는 개점일 매장 입구에 200명가량이 줄을 서기도 했다.

또 다른 1세대 패션 스타트업 엔라인이 운영하는 여성복 브랜드 ‘난닝구’(사진)는 작년에 처음으로 매출 1000억원을 넘겼다. 난닝구는 자연스러우면서 빈티지한 스타일을 내세운다. 회사 관계자는 “누구나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을 선보이면서 소비자층이 20대에서 40대까지 넓어졌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동대문에서 도매 의류를 매입해 판매하다가 사업 규모가 커져 최근 중국에 자체 공장까지 세웠다. 전체 판매량의 40%가량을 자체 생산한다. 이 업체는 올해 매출이 1400억원가량 될 것으로 예상한다.

2006년 처음 사업을 시작한 부건에프엔씨는 올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인기있는 브랜드는 임블리다. 박준성 부건에프엔씨 대표가 부인인 임지현 부건에프엔씨 상무가 사랑스럽다는 의미에서 쇼핑몰 이름을 임블리라고 정했다. 임 상무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팔로어 수만 500만 명이 넘는 SNS 스타이기도 하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