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7월 주한미군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가 결정된 뒤 경색된 한·중 관계에 해빙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지난 13일 한·중 통화스와프 계약이 연장되고 24일 2년 만에 양국 국방장관 회담이 열린 데 이어 주중 한국대사관 행사에 중국 차관보급 인사가 참석한다. 연내 한·중 정상회담과 문재인 대통령의 중국 방문이 성사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집권 2기 체제 출범으로 중국 국내 정치가 안정되면서 한·중 간 사드 갈등이 해소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중 급속 해빙무드…'사드 보복' 풀리나
26일 주중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천샤오둥(陳曉東) 외교부 차관보가 27일 ‘2017년도 대한민국 개천절 및 국군의 날 기념 리셉션’에 중국 측 주빈 자격으로 참석하기로 했다. 지난해엔 사드 갈등으로 중국 측 주빈이 참석하지 않았으나 노영민 주중 대사 부임 후 처음 열리는 행사에 천 차관보를 비롯한 중국 측 각계 인사가 참석한다.

지난 24일 문 대통령은 중국 공산당 총서기에 연임된 시 주석에게 “가까운 시일 내 만나고 싶다”고 축전을 보냈다. 외교소식통들은 “다음달 10일 베트남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중 정상회담이 열리고 12월 문 대통령의 방중이 성사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중국의 사드 보복이 풀릴 것이란 기대로 주식시장에서도 면세점과 엔터테인먼트, 화장품 등 ‘사드 피해주’들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8% 떨어졌지만 아모레퍼시픽(7.24%) 아모레G(아모레퍼시픽의 지주회사·10.55%) 아시아나항공(9.95%) 파라다이스(5.45%) 등이 큰 폭으로 뛰었다. 호텔신라(8.61%)와 한화갤러리아타임(7.83%) 등도 급등했다.

정인설/윤정현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