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창립 40주년 맞은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 "빈곤 악순환 끊겠다는 아산의 뜻 잇겠다"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장학금·의료비 등 2556억 지원…기념행사 열어 설립자 뜻 기려

    "수많은 어려움 딛고 사업 일궈 주식 절반을 재단설립에 기부"
    창립 40주년 맞은 아산재단 정몽준 이사장 "빈곤 악순환 끊겠다는 아산의 뜻 잇겠다"
    1977년 고(故) 아산(峨山)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은 현대건설 발행주식의 절반을 출연해 아산사회복지재단(아산재단)을 세웠다. 복지라는 개념도 생소하던 때다. 아산은 ‘질병으로 인해 빈곤해지고 빈곤하기에 병이 생긴다’고 여겼다. 재단 설립 이듬해부터 전북 정읍, 경북 영덕 등 의료취약지역에 종합병원을 세웠다. 생활이 어려운 장애인, 여성 등의 자립을 돕기 위해 사회복지단체도 지원했다.

    40년이 지났다. ‘빈곤의 악순환을 끊겠다’는 아산의 뜻은 여섯째 아들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사진)이 잇고 있다. 아산재단은 26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창립 40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재단 이사, 자문위원, 소속 병원장, 임직원 등 450여 명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정 이사장은 ‘아산의 실패 사례’를 언급했다. 역경 속에서 성공을 일군 아산의 삶을 통해 재단 설립 취지를 되새기자는 뜻에서다.

    ◆“아산도 어려움 끝에 사업 성공”

    정 이사장은 1953년 고령교 공사를 소개했다. 당시 아산은 대구와 경남 거창을 잇는 다리 건설을 수주했다. 하지만 6·25전쟁 직후 자재값이 폭등했다. 장비도 부족했다. 임원들은 모두 포기하자고 했다.

    아산은 “기업인은 주판을 엎고 일할 때도 있다”며 밀어붙였다. 공사가 끝난 뒤 빚더미에 올랐다. 그러나 위기는 기회가 됐다. 아산을 믿게 된 정부가 대형 프로젝트를 잇따라 맡겼다. 현대건설이 건설업계 1위에 올라서는 기반이 됐다.

    정 이사장은 “국내에 고속도로가 없던 1966년 수주한 태국 고속도로 공사에선 20% 이상 적자를 봤고, 1969년 미국 알래스카 협곡 교량공사에서도 영하 40도의 혹독한 추위와 난공사로 공사금액의 30% 이상을 배상금으로 줘야 했다”고 했다. 아산은 하는 일마다 성공한 것으로 아는 사람이 많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그는 “정주영 설립자도 수많은 어려움을 겪은 끝에 사업에 성공했다”며 “그렇게 일군 기업의 주식 절반을 기부해 아산재단을 설립했다”고 강조했다.

    ◆재정지원 벗어나 재활 자립에 초점

    아산재단은 소외된 이웃에 재정을 지원하는 것에서 벗어나 이들이 재활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역량을 집중했다. 아산재단 지원을 받은 사회복지단체는 4501개다. 지금까지 955억원을 지원했다. 사회적 요구에 따라 새로운 지원 분야를 발굴하고 있다. 재단 설립 초기에는 장애인 복지에 신경을 썼다. 1980~1990년대에는 노인·여성·아동·청소년, 2000년대에는 외국인근로자·새터민·다문화가정의 재활과 자립을 돕고 있다.

    아산재단이 질병의 고통을 끊기 위해 무의촌에 세운 병원은 8곳으로 늘었다. 전국에 운영하는 병상만 4400여 개다. 서울아산병원은 국내에서 암과 장기이식 수술을 가장 많이 하는 병원이다. 강원 강릉·홍천, 전남 보성 등의 아산병원은 지역주민 건강을 책임지는 병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재단도 함께 성장했다. 국내 기업 재단 중 한 해 사업비와 총자산 규모가 가장 크다.

    의료비 지원도 아끼지 않고 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환자 63만 명에게 의료비 810억원을 지원했다. 학술연구 과제 2322건을 선정해 207억원을 지원했다. 저소득 학생 3만 명에게 584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해 학업을 포기하지 않도록 도왔다. 모친에 이어 2대째 장학금을 받은 한 학생은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해내는 법’이라는 아산의 뜻을 깊이 새기며 살겠다”고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아산재단이 40년간 국내 복지 증진을 위해 지원한 금액은 2556억원 규모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코로나19 학번'의 비극...서른 돼도 취업 대신 "쉴래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코로나19 때문에 학교에서 실습 교육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대학 친구들과 어울리거나 사회 경험을 쌓을 수 없었어요."경기 양주시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취업준비생 A씨(모 전문대 21학번)는 “막상 취업하려고 보니 막막하다”고 말했다. 최근 우리 사회의 허리인 청년층에서 구직 의욕조차 없이 그냥 말 그대로 ‘쉬었음’이라고 답하는 인구가 늘어나며 고착화 조짐을 보인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 노동시장에 진입한 세대는 나이가 들어서도 노동시장에 안착하지 못하는 ‘상흔 효과(Scarring Effect)’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청년기에 겪은 고용 실패나 경제적 충격이 지속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뜻이다.15일 한국직업능력연구원(KRIVET)이 최근 발표한 ‘청년 쉬었음의 사각지대’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20대 초반에 집중됐던 ‘쉬었음’ 현상이 최근에는 20대 후반까지 넓게 퍼지는 이른바 ‘우상향 전이’ 패턴을 보인다.연구진은 비경제활동의 질적 악화를 의미하는 ‘내재적 심화도’를 분석했다. 즉 전체 청년 대비가 아닌 니트(NEET·일하지 않고 교육이나 훈련도 받지 않는 사람) 집단 내부에서 ‘쉬었음’ 비중을 조사한 결과 20대 후반(25~29세)에서도 40~50% 수준을 유지했다. 과거에는 연령이 높아질수록 취업 준비 단계로 이동하면서 '쉬었음' 비중이 낮아지는 흐름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구직 의욕 상실로 인해 장기 비경제활동 상태가 지속됐다는 의미다.시기별로 보면 2015년 이후 완만히 증가하던 ‘쉬었음’ 비중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치

    2. 2

      판례로 확장된 통상임금 범주…그럼에도 분쟁은 계속된다 [지평의 노동 Insight]

      한경 로앤비즈의 'Law Street' 칼럼은 기업과 개인에게 실용적인 법률 지식을 제공합니다. 전문 변호사들이 조세, 상속, 노동, 공정거래, M&A, 금융 등 다양한 분야의 법률 이슈를 다루며, 주요 판결 분석도 제공합니다.통상임금, 평균임금 문제로 2년째 온 나라가 떠들썩하다. 임금은 사용자가 근로의 대가로 근로자에게 지급하는 모든 금품을 뜻한다. 그중에서도 '평균임금'은 퇴직금, 휴업수당, 재해보상 등을 산정하는 기초가 되는데, 산정 사유 발생일 이전 3개월간 지급된 임금 총액을 그 기간의 총일수로 나눈 금액을 말한다. 임금을 산정 기초로 하기 때문에 두 개념의 범주는 동일하다. '통상임금'은 근로자의 소정근로에 대해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기로 정한 시간급, 일급, 월급 등의 금액으로, 주로 연장·야간·휴일근로 등에 대한 가산 임금, 해고 예고 수당을 산정하는 기준이 된다. 임금·평균임금과는 범주가 동일하지 않다. 대법 전합, 2024년 '고정성' 개념 폐기두 법정 개념은 '근로의 대가', '소정근로의 대가'라는 추상적, 평가적 개념을 징표로 한다. 이 때문에 실무에선 두 개념의 범위와 관계를 둘러싼 분쟁이 끊이지 않았다. 대법원은 2024년 12월 19일 선고한 2건의 전원합의체 판결을 통해 통상임금 개념을 근본적으로 재정립했다. 이 판결들은 종전 판례가 통상임금의 개념적 징표로 제시했던 '고정성' 개념을 폐기하고, '소정근로의 대가로서 정기적·일률적으로 지급하기로 정한 임금이면 통상임금에 해당한다'고 판시했다.여기서 소정근로의 대가라는 개념이 중요한데, 대법원은 "근로자가 소정근로를

    3. 3

      "얼음판 붙잡고 40분 버텼다"…저수지 빠진 60대 극적 구조

      15일 오후 3시31분쯤 강원 홍천군 남면 유치저수지에서 얼음낚시를 하던 60대 A씨가 물에 빠지는 사고가 발생했다."사람이 물에 빠졌다"는 인근 시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사고 발생 40여분 만인 오후 4시13분쯤 현장에 도착해 저수지 내 얼음판을 붙잡고 버티던 A씨를 구조했다.A씨는 구조 직후 의식이 있는 상태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다행히 생명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경찰과 소방 당국은 A씨가 얼음낚시를 하던 중 얼음이 깨지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