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가계부채종합대책이 발표된 24일 건설주와 은행주가 애초 예상과 달리 강세를 보였다. 그동안 주가가 조정을 많이 받은 데다 대책 발표로 불확실성이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산업개발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1550원(4.19%) 오른 3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책 발표 전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가 반등했다. 대우건설도 사흘간 약세에서 벗어나 4.28% 올랐다. 대림산업(3.35%) 삼성엔지니어링(3.04%) GS건설(1.85%) 등도 일제히 오름세로 돌아섰다.

은행주 중에는 하나금융지주가 3거래일 만에 3.94% 반등했다. 우리은행과 신한지주도 각각 2.65%, 0.80% 올랐다.

대출규제가 강화돼 집값 하락과 은행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커졌지만 건설·은행주가 동반 상승한 것은 그동안 조정을 많이 받은 데다 이날 대책 발표로 불확실성이 어느 정도 해소됐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2 부동산대책 이후 정부는 후속 대책을 내놓겠다고 했지만 계속 지연됐다. 지난달부터 이달 23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건설업종지수와 은행업종지수가 각각 4.1%, 7.3% 하락한 것도 규제에 대한 불확실성 탓이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시장에 영향을 미칠 정책들이 사실상 다 발표돼 연내 더 강한 규제가 나오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며 “정책 불확실성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고 말했다.

은행주는 부동산대출 규제로 가계 여신 부문의 성장이 둔화하더라도 기업 여신 확대 여력이 남아 있어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