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시장 점유율 5% 안팎의 4~6위 자산운용사 간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화자산운용의 ETF 순자산(23일 기준)은 1조8800억원으로 삼성운용(14조7837억원), 미래에셋자산운용(6조7756억원), KB자산운용(2조4323억원)에 이어 4위를 차지했다. 한화운용은 1년 전만 하더라도 순자산 1조2596억원으로 6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말 5위로 올라서더니 최근 순위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렸다. 한화생명의 계열 운용사 ETF 매입 확대와 ‘아리랑고배당 ETF’의 인기 덕분이다. 에프앤가이드 배당주지수를 추종하는 아리랑고배당 ETF는 스튜어드십 코드(자산운용사들의 의결권 행사지침) 도입과 기업들의 배당 확대 움직임을 타고 순항하고 있다. 거래량이 연초 대비 세 배 가까이 증가한 한 달 평균 33만8000주까지 늘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1년 전 6위에서 4위까지 치고올라왔으나 한화운용의 선전에 5위로 다시 밀려났다. 신흥국 증시를 추종하는 ETF를 내놓았으나 호응을 얻지 못해 상승 동력을 잃었다. 키움자산운용은 올 들어 신상품을 출시하지 않으면서 1년 전 4위에서 6위로 하락했다.

자산운용업계에선 삼성자산운용이 장기간 시장의 절반을, 미래에셋자산운용은 20%대를 차지해왔지만 후발주자들이 틈새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면서 선두업체들의 점유율 지키기도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투자자 수요 변화에 맞춰 다양한 상품을 개발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