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23일 한국은행 국정감사에서는 기준금리 인상 문제를 둘러싼 우려가 잇따라 나왔다.
한국은행은 지난 19일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3.0%로 0.2% 포인트 올렸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완화의 정도를 줄여나갈 여건이 어느 정도 성숙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가 기준금리 인상을 강하게 시사하자 금융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내달 30일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커졌다.
그러나 기재위 위원들은 한국은행이 한국경제 성장세를 너무 낙관하는 것이 아니냐며 신중론을 폈다.
국민의당 김성식 의원은 "반도체나 IT(정보통신)를 빼면 설비투자가 마이너스이고 앞으로 건설 부분이 빠지게 되는 점을 고려하면 과연 견조한 성장세가 유지된다고 볼 수 있느냐"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한국경제의 이중구조를 생각할 때 전반적인 거시지표만 갖고 금리 정책을 펴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은 한국은행이 추정 잠재성장률(연 2.8∼2.9%)을 웃도는 성장률을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로 거론한 데 대해서도 "잠재성장률 자체도 구조개혁을 통해 제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바른정당 정병국 의원은 "통계청의 8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국내 소비, 건설실적 등 수치가 다 떨어졌는데 한국은행이 어떤 기준으로 경기가 나아지고 있다고 하는지 이해되지 않는다"며 "국민도 그렇고, 기업도 그렇고 모든 사람이 경기가 나쁘다고 하는데 엇박자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의원은 "한국은행이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을 따라 준비하는 것이 아니냐는 생각이 들고 정부 정책에 호응하느라 무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정책에서 북핵 리스크(위험)에 주의해야 한다는 당부도 나왔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내년까지 제일 중요한 것은 북핵 리스크로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른다"며 "한국은행은 성장과 물가 추세만 보지 말고 북핵 리스크와 가계부채를 같이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인상 여건이 무르익고 있다는 '매파적 입장'을 재차 드러냈다.
이 총재는 "기준금리 수준이 완화적이므로 경기가 본격 회복 국면에 들어가면 완화정도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 금융통화위원회의 기본 스탠스(입장)"라고 밝혔다.
특히 "금리를 올리면 소비가 제대로 되겠냐는 말을 하는데 금리를 올렸을 때 부작용을 저희가 왜 모르겠느냐"며 "하지만 중장기적으로 국가 경제에 대한 도움이 될 때 금리를 올린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은행의 경제 전망이 낙관적이라는 지적에 대해 "경제 상황만 봤다"며 "소위 체감경기와 괴리가 있을 수 있지만, 데이터에 기반을 뒀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 총재는 취임 이후 기준금리를 계속 내림으로써 가계부채 증가를 부채질했다는 비판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이 총재는 "저금리 정책으로 가계부채가 늘어난 것은 불가피한 현상이지만 금리 인하가 경기 회복의 모멘텀(동력)을 살리는 데 기여했다"며 "작년 하반기 이후 경기 회복세에 통화완화 기조가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 인수에 나선다.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는 지난해 7월 말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복수의 인수 희망자와 가격 등 조건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아시스는 티몬만 인수하는 조건으로 협상해 최근 가격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티메프 매각 주관사 EY한영은 법원에서 허가하는 대로 6일께 오아시스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오아시스의 인수 제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EY한영은 위메프의 별도 매각도 계속 추진한다.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2018년에는 ‘오아시스마켓’을 출범하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종합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인수 의지를 밝혔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에 성공하면 새벽 배송 방식 등을 티몬에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안재광 기자
멕시코도 미국의 25% 관세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멕시코 정부도 관세 및 비관세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30일간 조직범죄와 펜타닐 불법거래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취해졌으며, 안보와 무역에 대한 양자 회담도 여는 등 미국과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정부가 25% 관세 부과를 결정함에 따라 정당성이 없는 결정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오늘 9일,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보복 관세를 포함한 멕시코의 대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페소는 이 날 오전 약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약 1% 하락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멕시코, 캐나다, 중국이 펜타닐 오피오이드와 그 전구물질의 미국 유입을 막는데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선언하며 4일 오전 12시 1분부터 25% 관세를 발효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무역 전쟁이 시작되자 4일(현지시간) 아시아, 유럽 등 전세계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전 날에 이어 이틀째 1% 넘는 급락세를 이어갔다.트럼프가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이 날부터 25% 관세를 시행하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도 확인하자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트럼프의 관세 협박이 무역전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5에 S&P500은 1.55%, 나스닥은 1.52%,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43% 각각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14%를 기록했다.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단기 채권, 금, 안전통화로 자금이 몰려들었다. 달러 지표는 0.3% 내렸고 멕시코 페소도 하락했다. 캐나다 달러는 약간 상승했고 스위스프랑과 일본 엔이 달러화에 대해 올랐다. 트럼프가 전략 비축에 비트코인 이외에 다른 알트코인들까지 포함한데 대해 미국 암호화폐 리더들이 비판으로 대응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 화폐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이 약 1세기 만에 최대 규모로 중국, 캐나다, 멕시코의 광범위한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신속한 보복 조치로 이어졌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에 10~15% 관세로 보복했다. 캐나다도 미국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이번 주말에 발표될 관세 및 기타 도구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베이 인베스트먼트의 클라크 게라넨은 “투자자들이 관세 뉴스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현재 시점에서 과감한 포트폴리오 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관세 25%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자동차 주식들이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