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학스캔들로 지지율 하락에 허덕이던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북풍몰이'로 22일 중의원 선거에서 압승한 가운데 여세를 몰아 북한을 핑계로 자위대 전력 강화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베 총리는 선거 당일 밤 압승이 예상된다는 언론사 출구조사 결과가 나온 직후 TV와 라디오 방송에 잇따라 출연해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문제에 대해 "(국민의) 신뢰를 얻은 힘으로 압력을 가해 북한이 '정책을 바꿀 테니 대화를 하고 싶다'고 말할 상황을 만들겠다"고 속내를 드러냈다.
이는 차후에도 대북 강경책을 지속할 것임을 강조하며, '표심'을 명분으로 대북 압력 강화라는 공약 실천에 힘을 쏟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북한 문제를 중의원 해산의 명분으로 썼던 아베 총리는 선거 유세기간 내내 가는 곳마다 줄곧 북한 위기 상황을 강조하며 강경 대응을 계속할 수 있도록 지지해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
필리핀을 방문 중인 오노데라 이쓰노리(小野寺五典) 방위상 역시 전날 선거 결과에 대해 "아베 내각이 (유권자로부터) 신뢰를 받았다.
특히 안전보장과 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상당히 큰 지지를 받았다"며 "국민의 지지를 받아들여 북한 문제를 해결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보여온 아베 정권의 대북 정책은 외교 채널을 통한 북한 압박과 일본 방위력 강화라는 두 가지가 축이었다.
따라서 중의원 선거 압승으로 출범할 4차 아베 내각이 향후 두 가지 모두에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극우 성향 산케이신문는 다음 달 예정된 미·일 정상회담 일정을 소개하며 아베 총리가 북한에 대한 포위망을 강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선거 후 안보 정책과 관련, 자위대의 적(敵)기지 공격능력 보유 여부가 아베의 차후 안보정책 초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북한의 군사시설을 공격할 수 있도록 자위대가 적기지 공격능력을 보유해야 한다는 주장은 그동안 여권에서 활발하게 제기돼왔다.
자민당의 안전보장조사회는 지난 6월 이런 방안을 내각에 공식 제안했고, 오노데라 방위상은 8월 적기지 공격능력 보유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밝힌 바 있다.
그간 아베 총리는 적기지 공격능력을 자위대에 보유토록 할 계획이 없다고 강조해왔지만, 선거 압승 후 상황이 바뀔 가능성도 작지 않아 보인다.
아베 총리는 방위정책의 기본 방침을 정한 '방위대강'의 수정을 지시한 바 있다.
새 방위대강 논의 과정에서 자위대가 적기지 공격능력을 보유한다는 내용을 넣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요미우리신문은 아울러 일본 정부가 북한의 위협에 대항하기 위해 미사일 방어능력 강화를 추진할 방침이라며 정부가 조만간 '육상형 이지스 시스템'(이지스 어쇼어·Aegis Ashore)의 도입을 정식으로 결정할 것이라고도 설명했다.
아베 내각 출범 이후 일본 정부는 계속 방위비를 확대하며 강한 자위대에 힘을 쏟아왔다.
내년 방위성 차원의 정부 예산은 올해보다 2.5% 증가한 5조2천551억엔(약 52조3천108억원)으로, 6년째 방위비 인상을 추진하고 있다.
일본 당국이 출국세 명목으로 징수하는 '국제관광 여객세'를 3~5배가량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행 국제관광 여객세는 인당 1000엔(약 9660원)이다.지난달 28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집권 자민당은 국제관광 여객세 인상 폭과 사용처 확대 등을 결정하기 위해 의견을 수렴하기 시작했다. 인상 후 세액은 호주와 이집트 사례 등을 참고해 3000∼5000엔(약 2만9000∼4만8000원) 정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국제관광 여객세는 일본에서 외국으로 가는 항공기나 크루즈선 탑승객에게 부과된다. 2019년 1월 도입됐다. 외국인과 일본인 모두 내야 한다.일본 정부와 여당이 국제관광 여객세를 인상하려는 배경에는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가 있다.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외국인은 3687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올해 1월에도 378만명의 외국인이 일본을 찾았다. 월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이에 따라 관련 세수도 늘고 있다.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출국세 세수는 이전 연도 대비 약 3배로 늘어난 399억엔(약 3854억원)이었다. 2025회계연도에는 490억엔(약 4733억원)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국제관광 여객세는 현재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한 홍보 활동, 리조트 지역 정비에만 사용돼 왔다. 일본 정부와 여당은 세액을 인상하며 관광지 교통 체계 개선과 공항 시설 정비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관광객이 늘어나자 지자체에서도 숙박세를 도입하거나 문화유산 입장료를 인상하는 흐름이다. 숙박세를 부과하는 지자체는 2023년 9곳에서 올해 14곳으로 늘었다. 현재 43개 지자체가 숙박세 도입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숙박세 인상을 공언한 지자체도 있다.
'천재'로 불렸던 중국의 10대 바둑기사가 프로 자격을 박탈당했다. 8년간 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게 됐다. 대국 도중 휴대폰으로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이 발각됐기 때문이다. 중국바둑협회가 AI를 이용한 기사의 부정행위를 적발해 처벌한 것은 처음이다.1일(현지시간) 중공망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최근 중국바둑협회는 "친쓰웨(19)가 지난해 12월 15일 전국바둑선수권대회 여자부 9라운드에서 AI 프로그램을 사용한 것이 적발돼 이 같은 처벌과 함께 지난해 개인전 성적 무효화를 결정했다"고 밝혔다.협회에 따르면 친쓰웨는 이른 새벽 경기장에 들어가 휴대폰을 몰래 숨긴 뒤 대국 중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심판의 정기 검사에서 친쓰웨의 휴대폰이 적발됐다. 이 휴대폰으로 AI 프로그램을 사용한 흔적도 발견됐다. 경기 규정상 대국에 휴대폰이나 전자기기를 지참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대회 당일 그의 기보는 AI 프로그램이 추천한 수와 73% 유사한 것으로 확인됐다.중국바둑협회는 "바둑에서 공평과 공정은 생명선"이라며 "AI의 발전으로 바둑은 새로운 시대에 직면했다. 협회는 이와 관련한 부정행위를 엄격히 조사해 적발 시 강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했다.친쓰웨가 이전에도 AI의 도움을 받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지난해 그의 승률은 39.1%에서 71%로 급상승했다. 그의 커리어 평균 승률 43.6%를 크게 웃돌았다.유명 바둑코치의 딸로 알려진 2006년생 친쓰웨는 14세 때인 2020년 '중국 전국 바둑 입단 대회'를 통해 프로 기사로 입문했다. 2022년 11월 전국 바둑 선수권 대회 단체전에서 우승했고 지난해에는 70%대의 승률로 6월 프로 2단, 12월 프로 3단으로 두 차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의 역경이 잊히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은 파국을 맞았다.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전쟁 중이나 전쟁이 끝난 이후에도 우크라이나의 목소리가 들리고 누구도 잊지 않는 것이 우리에게 매우 중요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 국민은 자신들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 그들의 요구가 모든 나라와 세계의 모든 구석에서 대변되고 있다는 것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최근 백악관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두 정상은 공개적으로 격렬한 설전을 벌였고, 광물 협정은 무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을 향해 "무례하다", "고마워할 줄 모른다" 등의 비난을 쏟아냈다. 하지만 젤렌스키 대통령도 우크라이나에 중요한 안보를 보장해달라고 재차 주장했다.회담 이튿날 발표된 젤렌스키 대통령의 메시지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우크라이나의 상황과 요구가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거나 제대로 논의되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유럽 각국 정상과 정치인들은 일제히 젤렌스키를 응원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도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엑스에서 각국 지도자들이 보낸 약 30개의 지지 메시지에 개별적으로 "지지해줘서 감사하다"고 답글을 남겼다.그는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의회, 미국 국민들에게도 우크라이나를 지지해준 데 대해 감사를 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는 정의롭고 지속 가능한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