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바이오시밀러 '승승장구'…다국적 제약사 매출 감소 '비상'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공세에 유럽 미국 시장의 오리지널 의약품 매출이 급감했다. 가격 경쟁력이 높고 품질 좋은 국산 바이오시밀러가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는 평가다.

22일 스위스 다국적제약사 로슈가 발표한 지난 3분기 실적에 따르면 리툭산 유럽 매출은 4억600만프랑(약 46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리툭산은 셀트리온이 지난 4월 유럽에 출시한 바이오시밀러 트룩시마의 오리지널 약이다. 혈액암인 비호지킨 림프종, 류머티즘 관절염 등의 치료제다.

셀트리온이 트룩시마를 출시한 뒤 리툭산 유럽 매출은 꾸준히 하락했다. 1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늘어난 4억6500만프랑(약 5360억원)이었지만 2분기 4억5800만프랑(약 528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 줄었다. 3분기까지 올해 누적 매출은 13억2900만프랑(약 1조531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 떨어졌다. 로슈는 “미국에서 매출이 크게 늘었지만 유럽에서는 경쟁 제품의 시장 진입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리툭산 세계시장 규모는 7조원으로, 유럽 비중은 45%(3조원)다. 트룩시마는 영국 네덜란드 등에서 오리지널 의약품 시장의 30% 정도를 잠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셀트리온의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는 지난해 말 미국시장에 출시된 이후 승승장구하고 있다. 존슨앤드존슨에 따르면 램시마 오리지널인 레미케이드의 3분기 누적 매출은 34억5200만달러(약 3조9100억원)로 지난해보다 5.9% 감소했다. 램시마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