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이나 100만㎞ 거뜬… 현대차 '마이티' 이름 그대로 힘 세네요"
“2001년 창업 이후 중형 트럭 마이티만 넉 대 샀습니다. 그중 두 대는 별 탈 없이 100만㎞를 넘겼어요. 잔 고장 없는 마이티 덕에 사업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전남 장성에서 운수업을 하는 송용하 매일로지스틱스 대표(54·사진)가 매일 모는 마이티의 계기판에는 주행거리가 ‘999999’로 표시돼 있다. 100만㎞를 넘어서 더 이상 주행거리가 늘어나지 않기 때문이다.

운수회사에 다니던 그는 2001년 마이티 한 대를 사서 ‘나홀로 창업’을 했다. 심야에 장성 식품공장에서 받은 김밥 등 신선식품을 새벽까지 김해 대구 대전 등의 편의점 물류센터로 운반하는 일이었다. 하루 왕복 운전 거리만 500㎞에 달했다.

"두 번이나 100만㎞ 거뜬… 현대차 '마이티' 이름 그대로 힘 세네요"
송 대표 혼자 일하던 회사는 현재 직원 여섯 명 규모로 커졌다.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트럭은 마이티(2~3.5t) 석 대와 메가트럭(4.5~5t) 두 대 등 다섯 대다. 지금은 팔고 없지만 2008년에 산 마이티도 2014년 100만㎞를 넘겼다.

송 대표는 “고장으로 정비소에 맡기면 수리비가 드는 것은 물론 일을 못 한 만큼 매출도 줄기 때문에 운수업에선 차량 내구성이 곧 돈”이라며 “마이티는 엔진오일 등 소모품을 제때 갈아주기만 하면 100만㎞는 거뜬하다”고 말했다. 그는 “현대자동차는 공식 애프터서비스센터뿐 아니라 집이나 회사 근처 정비소에서도 일정 수준 이상의 정비를 받을 수 있어 마음이 편하다”고 했다.

현대차의 중형 트럭 마이티는 소형 트럭 포터(1t)와 함께 ‘서민의 발’로 통한다. 1986년 첫 출시 이후 넓은 실내 공간과 시야로 사랑받고 있다. 1998년 2세대, 2015년 현재의 3세대 모델이 나왔다. 누적 판매량은 국내 34만 대, 해외 29만 대 등 63만 대다.

올 8월까지 국내 판매량은 6731대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늘었다. 수출은 1만7105대로 31.5% 급증했다. 현대차 트럭 가운데 수출량이 가장 많다.

현대차는 마이티가 오랜 기간 인기를 유지해온 비결로 내구성과 편의성을 꼽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상용차 영업사원들을 통해 소비자가 원하는 사항을 모아 개선하는 과정을 반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마이티와 메가트럭이 주도하던 중형 트럭(1~5t) 시장에 수입 트럭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국내 중형트럭 시장은 1만5000대 내외로 추산된다.

큐로모터스는 일본 이스즈의 3.5t급 중형 트럭 엘프를 들여와 지난달 14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엘프는 1959년 첫 출시 이후 50여 년간 6세대 모델까지 나온 장수 모델이다. 엘프 가격은 5400만원대로 동급 마이티(4766만~5086만원)보다 다소 높다. 지난해에는 중국 상용차업체 포톤이 3.5t 아오마크C를 출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