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국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업체 넥스트디케이드에 약 36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한화오션과 사업적 시너지를 확대하기 위한 투자란 분석이 나온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넥스트디케이드 지분 6.83%(1753만6368주)를 1803억원에 확보한다고 14일 공시했다. 회사 측은 “재무적 투자 확대를 통한 전략적 사업 시너지 창출”이라고 설명했다. 한화오션도 넥스트디케이드에 투자한다. 한화오션은 이날 미국 법인 한화오션 USA홀딩스가 실시하는 3633억원 규모 주주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기로 했다. 이 자금은 한화오션 USA홀딩스 자회사인 한화오션 USA인터내셔널로 향한다. 한화오션 USA인터내셔널이 이 자금의 일부를 활용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같은 금액을 투자해 넥스트디케이드 지분 6.83%를 확보할 예정이다.

한화그룹이 넥스트디케이드에 투자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한화임팩트는 2018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총 800억원을 투자했다. 이번 투자가 마무리되면 한화임팩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 등이 15% 이상의 넥스트디케이드 지분을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넥스트디케이드는 미국 에너지회사로 리오그란데 LNG 터미널을 보유하고 있다. 이 터미널은 세계에서 가장 큰 LNG 수출 시설 중 하나로 연간 2700만t 규모 LNG를 생산할 계획이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한화오션을 인수하면서 시너지를 낼 사업으로 LNG를 낙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