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밖에 없다" 꼭지점까지 차오른 뉴욕 증시의 희망, 트럼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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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트럼프 밖에 없다" 꼭지점까지 차오른 뉴욕 증시의 희망, 트럼프](https://img.hankyung.com/photo/201710/AB.14970849.1.jpg)
골드만삭스의 데이빗 코스틴 수석전략가(미국 주식)는 16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대기업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올해 계속 상승하겠지만, 내년 수익성이 상당히 증가하려면 정책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이 도움이 없다면 미 증시는 고평가되어 있다"고 말했습니다.
뉴욕증시는 이날 3대 지수가 일제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85.24포인트(0.37%) 상승한 22,956.96으로 마감됐고, S&P 500 지수는 4.47포인트(0.17%) 높은 2,557.64에, 나스닥 지수는 18.20포인트(0.28%) 오른 6,624.00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기대했던 법인세율 인하 등 세제 개편이 좌절된다면 하락할 수도 있다는 게 코스틴 수석전략가가 지적한 핵심입니다. 코스틴 수석전략가는 "백악관이 원하는 것처럼 법인세율이 20%로 인하된다면, S&P500 대기업의 ROE를 100베이시스포인트(bp)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제 개편이 단행된다면, 역풍들을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8년 상승장이 이어지고 있는 미 증시는 너무 올라 더 이상 상승 재료를 찾기 힘들 정도입니다. 루쏠드위든자산운용의 짐 폴슨 수석전략가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경제는 오랫동안 좋은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지금부터 더 좋아지더라도 시장에 놀라움을 주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각종 지표가 더 좋아져도 증시가 오르긴 힘들어졌다는 얘기입니다. 폴슨 수석전략가는 "올해 말~내년 초 조정이 오기 시작할 수 있다"며 "지금 경제는 최적 시점(sweet spot)에 있지만 계속되는 주가 상승은 걱정의 벽(wall worry)을 높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날 마침 트럼프 대통령은 미치 맥코넬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을 백악관으로 불러 회동한 뒤 "세제개편안을 올해 완료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맥코널 원내대표를 "내 오랜 친구"라고 부르면서 "우리는 같은 일을 위해 싸우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맥코넬 원내대표는 트럼프 대통령과 오바마케어 폐지 등를 놓고 불화를 빚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이 즉석 회견까지 자청해 둘 사이에 아무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세제 개편안 통과에 꼭 필요한 상원 원내대표이어서 그럴 것으로 추정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더 이상 상승 재료를 찾기 어려워진 미국 증시에 희망이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