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대학과 기업의 '동거' 위해 1조 투자한 미국 NCSU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글로벌 인재포럼 2017

    34년 전에 밑그림 그려
    구글·IBM 등 75개 기업의 R&D센터 입주

    미국 국가안보국도 멤버로 참여
    대학·기업들과 빅데이터 등 연구

    연구자금 15% 기업서 나와
    NCSU, 스타트업 100개 배출
    미국 NCSU 센테니얼 캠퍼스에 있는 글로벌 IT기업 SAS 빌딩. SAS는 1976년 NCSU 교수가 설립한 벤처기업에서 출발해 매출 3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동휘 기자
    미국 NCSU 센테니얼 캠퍼스에 있는 글로벌 IT기업 SAS 빌딩. SAS는 1976년 NCSU 교수가 설립한 벤처기업에서 출발해 매출 3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했다. 박동휘 기자
    ‘산학일체.’ 미국 대학가에 불고 있는 신(新)조류다. 올초 조지아공대(조지아텍)가 3억7500만달러(약 4238억원)를 들여 ‘코다(Coda)’라는 건물을 짓기로 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애틀랜타 도심 테크스퀘어에 들어설 이 건물엔 조지아텍의 컴퓨팅센터를 비롯해 구글 등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입주할 예정이다.

    미국 주요 대학은 4차 산업혁명의 전진기지다. 전에 없던 아이디어를 내고, 이를 실현할 인재를 배출한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의체 등 새로운 산업들이 대학 연구실에서 태동했다. 이를 가능케 한 힘은 산학협력이다. 미국 남부에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NCSU)는 산학협력 전용 공간인 센테니얼 캠퍼스를 조성하는 데 약 10억달러를 투자했을 정도다.

    ◆장기 투자의 힘

    대학과 기업의 '동거' 위해 1조 투자한 미국 NCSU
    센테니얼 캠퍼스의 위상은 미국에서도 독보적이다. 호텔, 컨벤션센터, 골프코스까지 구비하고 있는 등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현재까지 지어진 빌딩만 45개다. 산학협력 전용 캠퍼스를 설립한다는 구상은 1980년대에 나왔다. 믈라덴 A 보크 NCSU 부총장은 “당시 주지사였던 짐 헌트가 주(州)가 갖고 있던 토지를 1984년 대학에 양도한 게 출발점이었다”며 “IBM이 연구개발(R&D)센터를 센테니얼 캠퍼스로 이전하기로 결정하면서 다른 기업들도 물밀 듯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여전히 확장 중인 센테니얼 캠퍼스엔 IBM을 비롯해 구글, 이스트먼케미컬 등 미국의 내로라하는 기업 75개의 R&D센터가 입주해 있다. 미 중앙정보국(CIA) 등 정부기관도 전체의 10% 정도를 차지한다. 대학, 기업, 정부가 센테니얼 캠퍼스라는 한 공간에서 공동연구를 하고 있는 셈이다.

    NCSU 내 빅데이터 연구의 핵심 조직인 LAS(분석과학연구소)는 ‘산학일체’의 전형이다. 6300만달러(약 714억원)의 연구기금을 조성해 2년 전 설립됐는데 IBM, 시스코, SAS 등 글로벌 IT 기업들이 NCSU라는 한 지붕 아래 뭉쳤다. 미 국가안보국(NSA)도 LAS ‘멤버’ 중 하나다.

    이 같은 구성방식의 독특함은 서울대와 비교하면 확연해진다. 서울대도 빅데이터연구원을 올해 개원했지만 대학 예산으로만 세운 ‘홀로’ 연구소다. 기업도, 정부기관 어느 곳도 돈을 대지 않았다. 4차 산업혁명의 주요 분야에서 산학협력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성공 모델 확산

    산·학의 화학적 결합은 다양한 시너지를 낸다. 기업은 작은 투자로 큰 결실을 거둘 수 있다. 삼성전자의 모바일 보안 솔루션인 녹스(KNOX)도 NCSU 연구실에서 시작됐다. 이인종 교수(현 삼성전자 부사장)가 삼성 등의 지원을 받아 개발에 성공했다. 이스트먼케미컬만 해도 매년 100만달러(약 11억원)를 교수 및 대학원생들의 새로운 아이디어에 투자한다.

    보크 부총장은 “센테니얼 캠퍼스 내 전체 연구자금 중 15%가량이 기업에서 나오는 돈”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대학의 연구기금 중 기업 자금 비중이 평균 5% 정도다. 덕분에 NCSU는 연간 연구자금을 가장 많이 쓰는 대학 5위에 올라 있다. 대학으로선 졸업생들의 취업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 NCSU 공대생들은 1년간 의무적으로 입주 기업에서 인턴으로 활동하는데 졸업 후 대부분 실제 채용으로 이어진다.

    NCSU 모델은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 의회는 센테니얼 캠퍼스의 성공을 확산시키기 위해 2000년 ‘밀레니얼 캠퍼스 액트’라는 법을 제정했다. 대학 이사회가 대학 소유의 부동산을 산학일체형 혁신 캠퍼스로 개발할 수 있도록 각종 규제 장벽을 없앤 게 법의 골자다. 2015년부턴 이스트캐롤라이나 지역 대학들이 NCSU 모델로 새로운 캠퍼스를 조성 중이다. 조지아텍의 ‘코다’ 프로젝트도 같은 맥락이다.

    ◆대학 중심의 지역발전

    산학협력의 ‘메카’로 부상했지만 NCSU도 한때는 교수들의 순혈주의 탓에 정체기를 겪었다. 루이스 A 마틴 베가 NCSU 공대 학장은 “1976년에 앤서니 제임스 바가 SAS를 창업할 무렵만 해도 교수들 사이에선 창업은 장사꾼이나 하는 일이라는 비판이 많았다”고 했다. 결국 SAS 창업자는 교수직을 그만둬야 했다. 그러다 SAS가 16개 자회사를 가진, 매출 3조원을 웃도는 글로벌 IT 기업으로 성장하는 등 성공 사례로 각인되자 ‘기업가정신’이란 DNA가 NCSU 전체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현재 NCSU가 배출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은 100여 개에 달한다. 레드햇, 크리 등이 NCSU에서 나온 회사들이다. 특허 및 스타트업 숫자로는 미국 내 3위(의대가 없는 70개 대학 기준)다. NCSU의 성공은 리서치트라이앵글파크(RTP)라는 인근 산학협력 단지와의 협력을 통해 더욱 강화됐다.

    롤리=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후원 : 한국언론진흥재단

    ADVERTISEMENT

    1. 1

      북한산 산불 진화 중…종로구 "인근 주민 안전 유의"

      21일 오후 7시 25분께 서울 종로구 북한산에서 산불이 발생했다.종로구는 "구기동 산 5-1 북한산 연화사 및 금산사 주변에 산불이 발생했다"며 인근 주민은 안전에 유의해달라는 내용의 안전안내 문자를 보냈다.산림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인근으로 번질 위험은 적은 상황"이라며 "잔불 정리 중"이라고 말했다.관계 당국은 잔불 정리를 마치는 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2. 2

      '尹 무기징역 선고' 지귀연, 교통사고 등 민사 사건 맡는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한 지귀연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 부장판사가 교통사고나 산업재해 관련한 민사 사건을 담당하게 됐다.21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북부지방법은 지난 19일 사무분담위원회 심의를 거쳐 지 부장판사를 민사6단독에 배치하기로 결정했다.민사6단독은 주로 교통 및 산업재해 분야의 손해배상 사건을 담당한다. 교통사고 피해자가 가해자나 보험사를 상대로 치료비 등을 청구하는 사건이나 산업재해 피해자가 산업재해보험 보상으로 부족한 손해를 민사로 추가 청구하는 사건 등을 주로 다룬다.지 부장판사는 오는 23일부터 업무를 시작할 예정이다. 법원 안팎에서는 그동안 내란 심판을 두고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던 지 부장판사를 배려한 인사이동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3. 3

      산불 조심 기간에 산림청장 '공석'…음주운전 면직에 '당혹'

      산불 조심 기간에 산불 대응 부처 컨트럴타워인 김인호 산림청장이 음주운전으로 직권 면직됐다. 산림청 내부에서도 당혹스러워하는 기류가 읽힌다.21일 이재명 대통령은 김인호 산림청장의 위법 행위가 발견됐다며 직권면직 조치했다. 면직 사유는 음주운전이다.김 청장은 지난 20일 오후 10시 50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 신기사거리에서 음주 상태로 본인 소유 승용차를 운전하던 중 버스와 승용차 등 차량 2대를 잇달아 들이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김 청장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산림청공무원노동조합은 이날 성명서를 내고 "이번 사태는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 산림청 조직 전체의 명예와 국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한 중대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노조는 "산불 조심 기간은 조직 사활이 걸려 있는 연중 가장 중대한 시기로, 특히 올해는 작년 초대형 산불과 같은 최악의 재난을 반복하지 않기 위해 봄철 산불 조심 기간을 1월 20일로 앞당겨 운영하고 전 직원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해 산불 예방과 대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설명했다.그러면서 "이러한 준 전시적 비상근무 상황에서 기관장이 음주운전이라는 중대한 비위로 직권 면직된 것은 국가 산불 대응 체계의 최고 책임자로서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며, 조직 구성원들의 사기와 자긍심에 심각한 상처를 입힌 행위"라고 비판했다.이어 "정부는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엄중히 인식하고, 국민과 산림청 직원 및 지방자치단체 등 산림공무원들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하라"며 "향후 산림청장 임명 시 산림행정과 재난 대응 체계에 대한 전문성과 조직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갖춘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