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은 실버택배를 통해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CJ대한통운은 실버택배를 통해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CJ대한통운 제공
CJ그룹은 최근 미국 경제 월간지 포천이 선정하는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 50’에 뽑혔다. 국내 기업 중 최초다. 이번에 선정된 기업은 JP모간(1위) 애플(3위) 월마트(7위) 등이다. CJ그룹은 38위에 올랐다. 포천은 2015년부터 사회·환경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 사업 성과, 혁신성 등을 평가해 매년 50개 기업을 선정해 발표하고 있다. 포천은 CJ그룹이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를 통해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오펜’ 등 청년 문화지원 사업 등을 펼친 것에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

CJ는 젊은 문화예술인을 장기간 후원해 왔다. 이재현 회장은 “젊은 신인 예술가들이 창의성을 발휘할 토양을 만들어 대한민국 문화 콘텐츠의 기반을 다지고, 국내외에서 인정받은 창작 콘텐츠가 한류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4월에는 CJ E&M과 CJ문화재단이 함께 드라마영화 창작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신인 작가들을 대상으로 하는 창작·데뷔 지원 공간 ‘오펜 센터’를 서울 상암동 동아디지털미디어센터(DDMC)에 열었다.

오펜은 작가(Pen)를 꿈꾸는 이들에게 열려 있는(Open) 창작 공간과 기회(Opportunity)를 제공한다는 의미다. 신인 드라마·영화 작가 모집과 △대본·시나리오 기획 개발 △영상 제작 △편성 및 비즈 매칭(제작자 연결)까지 전 과정을 포함한 창작자 육성 및 데뷔 지원 사업이다. CJ E&M과 CJ문화재단은 이를 위해 올해부터 2020년까지 13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오펜을 통해 나오는 작품의 저작권은 CJ가 아니라 작가 개인에게 귀속된다. CJ그룹은 또 CJ문화재단을 통해 음악, 공연, 영화 등 다양한 문화 콘텐츠 분야의 인재를 지원하고 있다. 젊은 대중음악인을 지원하는 튠업, 신인 영화인들의 아이디어를 인큐베이팅하는 프로젝트 S, 뮤지컬과 연극 부문 창작자를 지원하는 크리에이티브마인즈 등이 대표 프로그램이다.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는 택배 차량이 아파트 단지까지 택배 물량을 싣고 오면 노인들이 친환경 전동 카트를 이용해 각 가정까지 배송하는 사업모델이다. 부산에서 2013년 처음 시작해 전국 140여 개 거점에서 노인 일자리 1000여 개를 창출했다. 공공부문 시간제 일자리에 비해 급여도 평균 80% 높은 수준이다.

실버택배는 이런 공로를 인정받아 2015년 ‘CSV포터상’을 수상했다. 영국 경제 전문지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기대 수명’을 주제로 한 리포트에서 실버택배 모델을 한국의 대표적 노인 일자리 창출 사례로 소개했다. 유엔 산하 전문 기구인 UNGC에서 발간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사례집에 수록되기도 했다.

실버 배송원의 만족도도 높다. 실버 인력 1인당 하루에 3~4시간 근무하며, 배송하는 택배 물량은 50~60개 정도다. 체력적인 부담이 작고, 소득도 안정적이다. CJ대한통운은 실버택배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발달장애인, 저소득층 등 다른 사회적 취약계층으로도 이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