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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한민국 대표기업] 121년 역사 넘어… 두산 '글로벌 인프라사업'으로 새 미래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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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6월 미국 워싱턴DC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두산중공업의 미국 가스터빈 업체 ACT 인수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사모펀드 플래트리버에쿼티의 피터 칼라마리 매니징 디렉터와 악수하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지난 6월 미국 워싱턴DC 파크하얏트호텔에서 열린 두산중공업의 미국 가스터빈 업체 ACT 인수 양해각서 체결식에서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이 사모펀드 플래트리버에쿼티의 피터 칼라마리 매니징 디렉터와 악수하고 있다. 두산그룹 제공
    ◆121년

    국내 최고(最古) 기업인 두산그룹의 나이다. 경기 광주 출신 보부상인 고(故) 박승직 두산그룹 창업주는 1896년 서울 종로4가에 근대식 상점을 열었다. 1946년 아들인 고 박두병 두산그룹 초대 회장이 상호를 ‘두산(斗山)상회’로 바꿨다.


    한국 최초의 근대적 기업인 두산그룹이 올해로 창립 121주년을 맞았다. 한 세기가 넘는 긴 역사만큼 끊임없는 변화와 성장을 거듭해온 두산은 1990년대 후반부터 과감한 혁신으로 빠른 변화를 추구하며 지금은 글로벌 인프라지원사업(ISB)그룹으로 거듭났다. 두산은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한편, 사업 환경과 기술 변화에 발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전통적 제조업인 발전소 플랜트와 건설기계 등에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해 사업 영역을 넓혀나가고 있다.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주력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건설기계 판매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글로벌 선두 건설기계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영국 건설중장비 미디어그룹 KHL의 ‘옐로테이블’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는 지난해 건설기계 매출 49억3000만달러(약 5조6005억원)로 세계 6위를 차지했다. 전년 8위에서 2계단 상승한 것으로, 시장 점유율도 3.8%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회사인 두산밥캣 역시 지난해 유럽과 신흥시장 매출이 전년 대비 각각 6.3%와 4.4% 증가하는 등 2011년 이후 연평균 3.3%의 꾸준한 매출 성장을 이어갔다. 북미지역 소형건설기계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세계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주력 시장인 중국에서 지난해 굴착기 시장 점유율이 전년 대비 0.7%포인트 상승한 7.4%를 기록했다.

    두산중공업은 지난 3월 인도네시아 국영 건설사와 컨소시엄을 이뤄 인도네시아 전력청에서 4700억원 규모의 무아라 타와르 복합화력발전소 전환사업을 수주했다. 지난해 12월 1800억원 규모의 그라티 복합화력발전소 전환사업을 따내 10년 만에 인도네시아 발전시장에 재진출한 이후 3개월 만의 쾌거다. 이 사업은 기존 가스화력발전소에 배열회수보일러(HRSG), 스팀터빈 등을 공급해 발전 용량과 효율을 동시에 높인 복합화력발전소로 전환하는 공사다. 국제입찰로 진행된 프로젝트에서 두산중공업이 일본과 터키 등 글로벌 경쟁사를 제치고 연이어 수주해 발전분야의 기술력을 입증하고 있다.

    해수담수화 분야 세계 1위인 두산중공업은 지난 4월 글로벌 워터사업 조사기관인 GWI에서 올해 최고의 담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두산중공업은 3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4700억원 규모의 역삼투압(RO)방식 해수담수화플랜트를 수주했다. 이 플랜트는 RO방식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 내 최대 용량으로, 완공 시 하루에 약 130만 명이 동시에 사용 가능한 40만t의 물을 생산해 사우디 서부 지역에 공급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6월 미국 가스터빈업체 ACT를 인수해 미국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에 진입했다. 2030년까지 약 210기가와트(GW)로 예상되는 글로벌 가스터빈 서비스 시장 공략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게 된 것이다. 국내 전체 발전 용량의 2.5배에 달하는 수치다.

    그룹의 지주회사 격인 (주)두산은 혁신기술을 바탕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며 미래 제조업의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있다. 두산은 9월 ‘협동로봇’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코봇’이라고도 불리는 협동로봇은 기존 산업용 로봇과 달리 안전펜스 없이도 사람과 함께 일할 수 있는 미래형 로봇이다. 2015년 업계 최고 전문가들을 영입해 두산로보틱스를 설립한 두산은 정밀기계 가공기술 및 제어기술, 하드웨어 설계기술 등 그룹 계열사의 축적된 제조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2년여간의 연구개발 끝에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갖춘 협동로봇 4개 모델을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두산로보틱스는 연내 양산 준비를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판매에 들어가 2022년 6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글로벌 협동로봇 시장을 선도해나간다는 계획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응하기 위해 기존 서비스와 생산 공정의 개선도 발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9월 기존 텔레매틱스 서비스의 사용자 편의성과 기능성을 대폭 개선한 ‘두산커넥트’를 북미 시장에 본격 출시했다. 두산커넥트는 텔레매틱스 기술을 바탕으로 굴삭기와 휠로더, 굴절식 트럭 등 장비의 위치와 가동 상황, 엔진과 유압 계통 등 주요 부품의 데이터를 활용해 작업장 관리 및 장비 운영의 효율성을 높여주는 서비스다. 장비 조종사의 작업 습관과 정비 상태 등을 빅데이터로 분석해 개별 고객 단위의 맞춤형 솔루션도 제공할 수 있다. 두산중공업 창원공장은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활용해 생산공장에 설치된 기기에 센서를 설치하고 데이터를 취합, 분석해 생산과정을 최적화하는 ‘디지털 팩토리’ 작업이 한창이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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