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핵, 한미·북중에 모두 골칫거리…핵포기-안전보장 맞교환해야"
중국 매체들, 북미겨냥 "한반도 전쟁은 재앙… 대화가 최상옵션" 강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군사옵션 카드 사용 가능성을 암시하면서 북미 갈등이 증폭하고 있는데 대해 중국 정부와 관영매체들이 연일 평화적인 방식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자며 자제를 촉구하고 나섰다.

중국 외교부는 9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북한과 미국을 겨냥해 언행에 신중해야 한다고 했고, 관영매체들은 11일 당국 입장에 동조하는 글을 대거 게재했다.

이들 매체는 북미 양국이 과도한 위협으로 분위기가 과열되면 우발적인 작은 실수로도 돌이킬 수 없는 대재앙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영문판은 이날 논평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유엔 총회 연설과 트위터를 통해 북한과의 대화에 부정적이고, 군사행동을 더 선호한다는 의사를 반복적으로 분명히 밝혔다"면서 "그가 한반도 문제를 강력한 힘을 앞세워 해결하려 한다"고 우려감을 표시했다.

인민일보는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은 일관성이 있든 없든 북한에 공포심을 불어넣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며 "그러나 이런 전략은 역효과를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이어 "한반도에서 전쟁이 나는 것은 대재앙"이라며 "대화가 북핵 문제에서 최상의 옵션이다"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의 '대화 무용론'을 겨냥해 "중국은 대화와 협상이 현재 (북미간) 안보 갈등을 해결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주장해 왔다"면서 "양측 모두 서로 위협하는 행위를 중단하고 냉정을 되찾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관영 환구시보(環球時報)와 글로벌 타임스도 이날 사평(社評)을 통해 북한과 미국이 상호 위협을 중단하고 문제에 대한 접근 방식을 바꾸는 것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때가 왔다고 주장했다.

두 신문은 "북핵 문제는 한미·북중 모두에게 골칫거리"라며 "북핵 문제는 동북아 지역이 맞닥뜨린 가장 큰 불확실성이자 지역 경제 발전과 협력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애 요소"라고 지적했다.

이어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북한이 상대방의 핵심적인 우려를 반드시 존중해야 한다"면서 "양국은 반드시 핵 포기와 북한의 안전보장을 맞교환하는 기점으로 돌아와 현재의 긴장 국면을 타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chin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