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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처드 세일러 "넛지 덕에 한국과 깊은 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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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 한경과 특별대담
    2009년 9월11일 한국경제신문 특별대담에서 리처드 세일러 교수(오른쪽)가 현오석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한경DB
    2009년 9월11일 한국경제신문 특별대담에서 리처드 세일러 교수(오른쪽)가 현오석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한경DB
    9일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세일러 미국 시카고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2008년 출간된 세일러 교수의 저서 《넛지》의 세계 판매량 중 3분의 1가량을 한국이 차지했을 정도다. 그는 수차례 방한해 한국의 각종 경제·사회 현안에 관해 식견을 밝혔다.

    세일러 교수는 2009년 9월 한국경제신문사 주관으로 현오석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전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특별대담을 했다. 대담에서 세일러 교수는 《넛지》가 한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끈 것을 실감하느냐는 질문에 “한국에서 골프를 쳤는데 캐디가 ‘그 유명한 책의 저자군요. 나도 읽어봤다’고 해 무척 놀랐다”고 전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여름휴가를 떠나기 전 청와대 참모들에게 세일러 교수의 《넛지》를 선물해 눈길을 끈 적도 있다.

    세일러 교수는 당시 대담에서 행동경제학을 통해 개념화한 ‘과잉확신’의 위험성을 설명하면서 인터넷 발전에 따른 루머의 급속한 확산을 경계했다. 그는 2008년 한국을 휩쓴 ‘광우병 사태’를 사례로 들며 “미국에선 광우병으로 죽은 사람이 한 명도 없는데 한국에서 촛불시위가 일어난 것은 정책 결정을 표현하는 정치 언어가 적합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정책 결정자는 루머를 예방하는 ‘정치 언어’를 구사하고, 효율적인 넛지를 활용한 정책 집행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일러 교수는 그가 몸담고 있는 시카고대의 ‘시카고학파’ 등 주류경제학계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쓴소리를 했다. 그는 “‘효율적 시장가설’ 이론을 주창한 동료 유진 파머 교수가 시카고대에서 나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너스레를 떤 뒤 “시카고대 경제학자들은 정부 규제에 대해 아주 불편하게 생각하지만 현실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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