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화력 앞세워 '핸디캡' 돌파
문 대통령은 저서 《운명》에서 “돌이켜 보면 정무수석 자리를 없앤 것이 잘한 일 같지 않다”고 회고했다. 당시 정치권과 긴밀한 소통이 필요하다는 걸 절감한 문 대통령은 취임 후 강한 정무라인을 구축하고 싶어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한 정무 3인방은 그런 면에서 문 대통령이 고심 끝에 낙점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3인방은 전직 의원이라는 점 외에도 술을 잘 마시지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여야 의원들과 직접 스킨십을 해야 하는 정무라인으로서는 핸디캡일 수 있다.
하지만 이들은 오랜 민주당 경험과 특유의 친화력으로 의원들과 접점을 넓히고 있다는 평이다. 전 수석도 수시로 국회에 ‘출몰’한다. 한 비서관은 여야 의원실을 훑고 다니면서 국회 기자들과도 자주 마주친다.
진·한 비서관은 술을 잘하지 않지만 ‘애연가’다. 진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골초’로 통한다. 한 비서관은 최근 전자담배(찐 담배)로 바꿨다고 한다.
전 수석은 1987년 평화민주당 당직자를 시작으로 17~19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친문(친문재인)으로 분류되지만 뿌리는 ‘김대중(DJ)·정세균계’다.
19대 국회의원을 지낸 진 비서관은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대변인, 문 대통령 당대표 시절 전략기획위원장으로 일했다.
원광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한 비서관은 17대 국회의원을 거쳐 지난 대선 때 문재인 캠프 조직부본부장을 맡았다. 임종석 비서실장, 양정철 전 비서관 등과 함께 초기 대선캠프 ‘광흥창팀’ 멤버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