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실적 부진·통상임금 소송 등 의식…"대출 회수는 계획·검토 안해"
자동차업계 먹구름…은행권 "부품업체 대출 모니터링 강화"
시중은행이 완성차 업체의 협력업체에 대한 대출 관리를 강화하려는 조짐이 보인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중국에 현지법인을 둔 자동차 부품업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갈등 등의 영향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의 중국 영업이 직격탄을 맞은 상황을 고려한 조치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8월 중국 판매량은 총 7만6천10대로 작년 같은 시기 실적(12만4천116대)보다 약 39%나 감소했다.

농협은행은 자동차 부품 제조업종의 현황이 좋지 않아서 해당 업체에 대한 신규 대출을 심사할 때 "좀 더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고 이 은행 관계자가 밝혔다.

중국 실적 부진 외에도 통상임금 소송에서 기아차 사측이 4천223억원의 임금을 소급 지급하라는 판결이 최근 나오고 GM이 한국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소문까지 자동차 부품업계가 처한 상황이 밝지 않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다만 농협은행은 기존 대출에 대한 회수까지는 계획하고 있지 않다.

우리은행의 경우 중국 내 자동차 부품업종에 관해서 최근 내부 검토를 했으며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다만 그렇게까지 심각한 상황은 아니며 대출 축소를 검토하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신한은행이나 국민은행은 아직 자동차 부품업종에 대해 특별한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박의래 기자 sewon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