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는 긴 추석 연휴로 9일까지 휴식 중이지만, 미국 등 글로벌 증시는 활발히 움직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연휴에 주목해야 할 해외 이벤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주요 인사들의 릴레이 연설(9월30일∼10월6일)을 가장 먼저 꼽았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연준은 미국 경제 여건이 상대적으로 양호할 때 조금 더 서둘러 금리를 인상하거나 자산 재투자 축소 규모를 늘릴 수 있다"며 "오는 12월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경계로 매파로 선회했지만, 상당 부분 시장에 반영돼 이번 연준 인사들의 매파적 견해가 시장의 긴축 발작으로 파급될 가능성은 미미해 보인다"고 예상했다.
미국 연준의 움직임과 함께 유럽중앙은행(ECB)의 행보도 연휴 기간 모니터링 대상이다. 정 연구원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연설하는 날(한국시간 6일) ECB의 9월 통화정책회의 의사록이 공개된다"며 "ECB 통화정책 기조에 대한 좀 더 내밀한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서영 삼성선물 연구원은 "ECB가 유로존 내 정치적 리스크로 통화 완화 정책 유지에 무게를 실을 수 있다"며 "이번 의사록에는 시장 예상보다 매파적 의견이 나올 가능성은 작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이와 함께 북한의 무력 도발 가능성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오는 10일은 북한의 가장 큰 명절인 북한 노동당 창건일이다.
정용택 연구원은 "최근 김정은 위원장의 도발 예고가 실행에 옮겨진다면 10일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며 "지정학적 위험에 대한 불안감도 이 시기 가장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10일 전후를 큰 마찰 없이 지나면 18일부터 제19차 중국 공산당 대회가 열리기 때문에 당분간 지정학적 위협은 소강상태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김용구 연구원은 "마땅한 반전의 트리거(방아쇠) 없이 북핵 위협과 관련한 노이즈에 무방비로 휘둘릴 개연성이 높다는 점은 시장에 명징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신선식품 새벽 배송 전문기업 오아시스가 기업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티몬 인수에 나선다.4일 업계에 따르면 티몬은 회생 계획 인가 전 인수합병(M&A)을 위한 조건부 인수 예정자로 오아시스를 선정해달라고 서울회생법원에 신청했다. 티메프(티몬·위메프)는 지난해 7월 말 대규모 미정산 사태로 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복수의 인수 희망자와 가격 등 조건을 논의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오아시스는 티몬만 인수하는 조건으로 협상해 최근 가격 접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티메프 매각 주관사 EY한영은 법원에서 허가하는 대로 6일께 오아시스와 조건부 투자계약을 체결한다. 오아시스의 인수 제안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다. EY한영은 위메프의 별도 매각도 계속 추진한다.2011년 설립된 오아시스는 생산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유기농 식품을 판매하는 기업이다. 2018년에는 ‘오아시스마켓’을 출범하며 신선식품 새벽 배송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오아시스는 지난해 종합 온라인 쇼핑몰 11번가 인수 의지를 밝혔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오아시스가 티몬 인수에 성공하면 새벽 배송 방식 등을 티몬에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안재광 기자
멕시코도 미국의 25% 관세에 대한 보복에 나섰다. 멕시코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은 4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멕시코 정부도 관세 및 비관세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지난 30일간 조직범죄와 펜타닐 불법거래에 대한 단호한 조치가 취해졌으며, 안보와 무역에 대한 양자 회담도 여는 등 미국과 협력해왔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트럼프 정부가 25% 관세 부과를 결정함에 따라 정당성이 없는 결정에 대해 보복하겠다고 밝혔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오늘 9일, 멕시코시티의 소칼로 광장에서 열리는 행사에서 보복 관세를 포함한 멕시코의 대응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페소는 이 날 오전 약세를 보이며 달러 대비 약 1% 하락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멕시코, 캐나다, 중국이 펜타닐 오피오이드와 그 전구물질의 미국 유입을 막는데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못했다고 선언하며 4일 오전 12시 1분부터 25% 관세를 발효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무역 전쟁이 시작되자 4일(현지시간) 아시아, 유럽 등 전세계 주식시장이 하락했다. 미국 증시는 전 날에 이어 이틀째 1% 넘는 급락세를 이어갔다.트럼프가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이 날부터 25% 관세를 시행하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도 확인하자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가 보복 조치에 나서면서 트럼프의 관세 협박이 무역전쟁으로 확대되고 있어서다. 미국 동부 표준시로 오전 10시 5에 S&P500은 1.55%, 나스닥은 1.52%, 다우존스 산업평균은 1.43% 각각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14%를 기록했다.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로 단기 채권, 금, 안전통화로 자금이 몰려들었다. 달러 지표는 0.3% 내렸고 멕시코 페소도 하락했다. 캐나다 달러는 약간 상승했고 스위스프랑과 일본 엔이 달러화에 대해 올랐다. 트럼프가 전략 비축에 비트코인 이외에 다른 알트코인들까지 포함한데 대해 미국 암호화폐 리더들이 비판으로 대응하면서 비트코인 등 암호 화폐는 일제히 하락했다. 미국이 약 1세기 만에 최대 규모로 중국, 캐나다, 멕시코의 광범위한 상품에 관세를 부과하자 신속한 보복 조치로 이어졌다.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등에 10~15% 관세로 보복했다. 캐나다도 미국 상품에 25%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말했다. 멕시코는 이번 주말에 발표될 관세 및 기타 도구로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칼베이 인베스트먼트의 클라크 게라넨은 “투자자들이 관세 뉴스에 따라 투자 결정을 내리기는 어렵다며 현재 시점에서 과감한 포트폴리오 이동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캐나다 멕시코 관세 25%에 가장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 자동차 주식들이 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