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0곳 선정 행복씨앗학교에 일반고 2곳 등 26곳 신청
40곳으로 늘어…일선학교 호응 힘입어 도입 3년만에 안착

교육 과정 혁신을 통해 행복한 학교를 만들자는 기치를 내건 충북의 혁신학교가 안착 단계를 넘어 활성화 단계에 들어섰다.

청주 일반계 고교들이 처음으로 지정 신청을 했고, 혁신학교 사업의 사각지대였던 진천지역 학교들도 공모에 응했다.

충북도교육청은 내년도 행복씨앗학교(충북형 혁신학교)와 행복씨앗학교 준비학교 공모 결과 행복씨앗학교 분야 26개교, 준비학교 분야 34개교 등 모두 60개교가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29일 밝혔다.
경쟁률 2.6대 1, 청주 일반고 첫 신청… 날개 단 충북 혁신학교
매년 4천만원씩 지원받아 4년간 운영되는 행복씨앗학교는 10개교 모집에 단설유치원 6곳, 초등학교 10곳, 중학교 8곳, 고교 2곳 등 26곳이 응모, 2.6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고교 2곳은 모두 청주 일반계 고교로 나타났다.

청주 일반계 고교가 행복씨앗학교 지정 신청을 한 것은 이 사업을 시직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행복씨앗학교 프로그램이 변화된 대입 환경과 미래교육 방향에 부합한다고 보고 일반계 고교들도 동참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또 진천에서도 유치원 1곳, 초등학교 1곳, 중학교 1곳 등 3곳이 신청서를 넣었다.

진천은 그동안 준비학교만 있었을뿐 행복씨앗학교는 없었다.

이들 3개교 중 한 곳이라도 행복씨앗학교로 선정되면 충북 모든 시·군에 행복씨앗학교가 운영된다.

1년간 1천만원이 지원되는 준비학교는 20개교 모집에 34개교(단절유치원 6곳·초등학교 18곳·중학교 10곳)가 신청했다.

올해 준비학교로 운영된 23곳 중 제천고와 4개 초등학교는 행복씨앗학교 지정 신청을 하지 않았다.

준비학교로 2년째 담금질을 했던 제천고는 동문과 학부모·학생이 반대해 행복씨앗학교의 꿈을 접었다.

이 사업의 핵심 주체인 교사들의 76.8%가 행복씨앗학교 지정을 희망했으나, 동문회와 학부모가 반대하고 1∼2학년 학생 표결에서도 반대 의견(226명)이 찬성(218명)보다 많아 학교운영위원회가 지난 25일 행복씨앗학교 신청 안건 철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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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 동문회는 평준화 가능성 등 행복씨앗학교 지정이 제천교육을 후퇴시킬 것이라며 반발해 왔다.

제천고의 한 교사는 SNS를 통해 "교사들이 더 좋은 수업을 하고, 더 좋은 학교를 만들기 위해 순수한 마음에서 행복씨앗학교 신청을 추진해 왔다"고 아쉬워했다.

도교육청은 서류 심사와 현장 실사를 거쳐 다음 달 31일 내년도 행복씨앗학교와 행복씨앗학교 준비학교를 선정할 계획이다.

행복씨앗학교만 보면 올해 30개교에서 내년에 40개교가 된다.

행복씨앗학교는 '교사들의 자발적이고 창의적인 참여를 기반으로 수업과 교육과정 혁신을 통해 행복한 학교 현장을 만드는 공교육의 새로운 모델'로 2015년 도입한 충북형 혁신학교다.

협동·협력 학습, 프로젝트 수업 등을 지향하는 행복씨앗학교는 학교 운영의 자율성이 보장되며 정원의 50% 범위에서 교사를 초빙할 수 있다.

(청주연합뉴스) 박재천 기자 jc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