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날 YTN 인터뷰에서 “결국은 보여주기 식 회동이 될 것”이라며 “(5당의 당 대표·원내대표 등) 10명이 모인 데서 무슨 얘기가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문 대통령과 한국당 지도부 간 양자회담이라면 수락할 것이냐는 질문에 “그건 입장이 다를 수 있다”며 “심도깊은 논의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대개 대통령과의 소위 식사회동이라는 것은 성과가 없었다”고 덧붙였다.
홍준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형식적인 만남이나 보여주기식의 만남은 국민을 기만하는 것”이라며 “실질적인 대화 자리가 마련된다면 언제라도 갈 수 있다”고 말했다고 강효상 대변인이 전했다. 다자 회동보다는 문 대통령과 한국당 간 양자 회동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으로 풀이된다. 강 대변인은 “현재 언론 보도되고 있는 그런 형식의 청와대 회동에는 참석하지 않는다는 것을 회의에서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바른정당도 청와대 영수회담 형식에 비판적인 입장을 내놨다. 주호영 바른정당 원내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 안보 영수회담이 열린다는 연락을 청와대 정무수석으로부터 받았는데 5개 당에서 대표·원내대표 10명을 초청하면 진지한 논의가 어렵고 야당 의견을 듣기도 어렵다”며 “보여주기식 회동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야당의 고언(苦言)을 진지하게 경청할 준비가 있을 때만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