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규제에 흔들리는 급식주
급식업체 주가가 연일 약세다. 3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최저임금이 오르는 데다 대기업에 대한 단체급식 자격 제한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하락 압력이 높아졌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신세계푸드는 4000원(3.03%) 하락한 12만8000원에 마감했다. 최저임금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와 단체급식에 대한 규제 강화 우려가 반영됐다는 게 증권업계의 설명이다. 신세계푸드 주가는 지난 7월15일 정부가 최저임금 인상안을 발표한 뒤 17.68% 떨어졌다. 여기에 지난 7일 이낙연 국무총리가 대기업 단체급식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고 발표하자 내림폭이 더 커졌다. CJ프레시웨이(-14.32%·7월15일 이후 하락률), 현대그린푸드(-11.46%) 등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일부 전문가들은 급식 관련 주가의 낙폭이 과도하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2012년 정부가 대기업의 대형 공공기관 구내식당 입찰 참여를 금지했을 때도 매출에 큰 타격을 주지 않았다”며 “조리원들의 급여도 이미 최저임금보다 높은 상태고, 급식 단가 인상으로 대응할 수 있어 실적 악화는 기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급식업체들이 2012년 이후 국내외에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며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도 나온다. 신세계푸드는 자체 상표로 식자재를 납품하는 스타벅스, 이마트24 등의 매장이 늘어나면서 매출 증가 가능성이 커졌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3분기 영업이익은 8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4.26% 증가할 전망이다.

CJ프레시웨이는 식자재 유통부문을 강화하는 한편 송림푸드를 인수해 제조 역량도 키웠다. 키움증권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올해 영업이익은 398억원으로 지난해(210억원)보다 89.52% 늘어날 전망이다.

단가가 높은 병원식 시장과 해외 시장 등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현대그린푸드 역시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3.08% 늘어날 전망이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은 “실적 흐름이 견조하기 때문에 주가가 조정받을 때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만하다”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