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르그섬 공격에 공급 차질 장기화 우려…유가 급등락 반복 [오늘의 유가]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계속되는 가운데 미국이 주말 사이 이란의 석유 수출 거점인 하르그섬을 공격하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진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16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한국시간 오후 4시 기준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장 대비 0.68% 상승한 배럴당 99.4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7시께 102.4달러까지 올랐다가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5달러를 기록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지난달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습한 이후 각각 42%, 47% 급등했다.
오일프라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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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지난 14일 하르그섬을 공격한 점이 유가를 끌어올렸다. 하르그섬은 이란 원유 수출의 약 90%를 처리하는 핵심 허브다. 미국 중부사령부는 X를 통해 “하르그섬에 대한 대규모 정밀 타격을 했다”며 “해군 기뢰 저장시설, 미사일 벙커 등을 포함한 90개 이상의 군사 목표물을 성공적으로 파괴했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후 하르그섬에 추가 공격을 단행할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ING 상품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미국이 하르그섬의 에너지 시설이 아닌 군사 시설을 겨냥해 공격했지만, 여전히 (원유) 공급에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짚었다. 마이어슨 SEB 애널리스트 역시 “분쟁이 3주째 접어들었지만 명확한 결론이 보이지 않아 시장의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후 이란이 중동 내 석유 시설을 공격하는 등 보복에 나선 점도 유가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미국의 하르그섬 공격 직후 이란은 아랍에미리트(UAE)의 푸자이라 항구에 대한 드론 공격을 감행했다. 푸자이라 항구는 호르무즈 해협의 바깥쪽 인도양과 통하는 오만만에 자리한다. UAE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후 이 항구를 통해 석유를 우회 수출하고 있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가 4억배럴 규모의 비축유 공급 일정을 공개하며 유가 상승 폭이 소폭 축소됐다. IEA는 아시아와 오세아니아 국가의 비축유는 즉시 방출되며 유럽과 미주 물량은 이달 말부터 시장에 풀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