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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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전업주부 A씨는 그동안 연 19.4%의 카드론을 이용했다. 직장이 없고 뚜렷한 소득 증빙도 어려워 은행 대출을 받기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신한은행의 ‘슈퍼SOL중금리대출’을 통해 연 5.5% 금리로 대환대출을 받았다.

"통신비 꼬박꼬박 냈을 뿐인데"…40대 주부, 은행 갔다가 '깜짝'
신한은행이 통신비와 공과금 등 비금융 데이터까지 활용하는 대안신용평가를 적용하면서 기존 신용평가만으로는 포착하기 어려웠던 A씨의 상환 능력을 인정한 것이다. A씨가 아낀 이자만 연간 약 145만원이다.

23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출시한 슈퍼SOL중금리대출의 취급 건수는 지난 22일 기준 1386건으로 집계됐다. 나이스평가정보 또는 코리아크레딧뷰로(KCB) 신용평점 하위 50%인 중저신용자가 대상으로, 1인당 최대 2000만원을 연 5.5~6.9% 고정금리로 빌려준다.

눈에 띄는 것은 이용자 구성이다. 전체 고객의 약 66%가 전업주부와 퇴직자 등 무직자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은 기존 금융거래 이력에 통신비, 공과금, 생활비 등 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한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해 기존 심사에서 불리했던 ‘씬파일러’의 상환 능력을 보다 정교하게 평가했다.

신한은행은 앞서 정책 서민금융 상품인 새희망홀씨에도 이 모형을 적용했다. 그 결과 기존 신용평가 모형을 적용했을 때보다 대출 실행 건수가 1062건, 실행 금액은 100억원 늘었다. 기존 평가에서는 대출이 어려웠지만 추가 데이터를 활용하면서 상환 능력을 인정받은 차주가 늘어난 셈이다.

은행권이 대안신용평가에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중저신용자에 대한 자금 공급을 늘리면서도 건전성을 유지하려면 단순히 대출 문턱을 낮추는 것보다 기존 신용평가가 놓친 차주를 정확히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결국 대안신용평가의 성패는 앞으로의 연체율이 판가름할 전망이다. 대안신용평가로 대출받은 차주가 안정적인 상환 실적을 보인다면 은행권의 중저신용자 대출 방식에도 변화가 확산될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기존 신용평가만으로는 대출이 어려웠던 고객에게도 자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중저신용자를 위한 자금 공급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