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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인머스캣 인기 시들하더니…백화점에 등장한 새 '명품 과일' [트렌드+]
별똥별·루비 닮은 포도까지…'제2의 샤인머스캣' 찾아라
샤인머스캣 가격 1년 새 21% 하락
희소성 약해지자 신품종 발굴 경쟁
슈팅스타·루비스위트 등 이색 품종 등장
세분화한 입맛 겨냥해 상품군 확대
샤인머스캣 가격 1년 새 21% 하락
희소성 약해지자 신품종 발굴 경쟁
슈팅스타·루비스위트 등 이색 품종 등장
세분화한 입맛 겨냥해 상품군 확대
샤인머스캣 가격 '반토막'…매대 채우는 새 얼굴들
샤인머스캣은 높은 당도와 아삭한 식감, 껍질째 먹을 수 있다는 편의성까지 갖추며 빠르게 인기를 끌었다. 초장기에는 재배 물량이 적어 희소성이 높았고, 비교적 높은 가격에 판매되면서 '프리미엄 과일'이라는 이미지까지 더해졌다. 하지만 높은 수익성을 좇아 농가들이 앞다퉈 재배에 뛰어들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공급량이 급증하면서 희소성이 옅어졌고 가격 하락과 함께 과거의 고급스러운 이미지도 약해졌다.
샤인머스캣이 흔해지면서 유통업체들은 서둘러 차세대 품종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리테일이 운영하는 킴스클럽은 이달 초부터 강서점에서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신품종 '슈팅스타'를 선보이고 있다. 익어갈 때 포도알 겉면에 붉은 반점이 번지는 모습이 밤하늘에 흩뿌려진 별똥별을 연상케 해 붙여진 이름이다. 평균 당도는 19브릭스 이상이며 아삭한 식감을 지녔다.
슈팅스타는 지난해부터 백화점과 온라인을 중심으로 본격 유통되기 시작했기 때문에 일반 대형마트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웠다. 백화점 등에서는 주로 2만~3만원대에 판매돼왔다. 킴스클럽은 과일 바이어가 직접 산지 농가를 돌며 사전 계약을 맺고 중간 유통 단계를 줄여 가격 부담을 낮췄다고 강조했다. 현재 500g 기준 7000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포도 산지도 넓히고 있다. 킴스클럽은 기존 김천·상주 등에 집중됐던 매입 지역을 올해 영천·영동·천안 입장 등 5곳으로 확대했다. 산지를 다변화하면서 농가와 접점을 넓힌 것이 새로운 품종을 발굴하는 기반으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전략이 적중하면서 올해 1~8월 킴스클럽의 포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50% 증가했다.
이달 3일부터는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육성한 신품종 '루비스위트 포도'도 내놨다. 붉은색을 띤 외관에 높은 당도를 갖춘 품종이다. 초봉에 이어 루비스위트까지 이색 상품을 잇달아 선보인 결과 지난 3일부터 21일까지 롯데마트의 포도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약 24% 증가했다.
당도·색·식감까지 따진다…세분화한 고객 입맛 공략
유통업계가 신품종 발굴에 공을 들이는 가장 큰 이유는 상품 차별화다. 샤인머스캣이 포도 시장의 대표 품종으로 자리 잡으면서 이를 판매하는 것만으로는 고객 발길을 끌기 어려워졌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색상이나 당도, 식감 등이 독특한 품종을 한발 먼저 확보하면 소비자에게 새로운 구매 요인이 될 수 있다.과거에 비해 소비자 취향이 세분화한 점도 영향이 크다. 이전에는 포도 선택지가 캠벨얼리와 거봉 등 일부 품종에 국한됐다면 최근에는 높은 당도는 물론 씨가 없는지, 껍질째 먹을 수 있는지, 어떤 향과 식감을 지녔는지 등 구매 기준도 다양해지고 있다. 유통업체 입장에서도 하나의 인기 품종에 의존하기보다 상품을 폭넓게 갖춰 다변화한 소비자의 취향에 대응할 필요성이 커진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미식 문화가 발달하면서 소비자들이 과일도 단순히 가격이나 당도만 보고 고르기보다 품종별 맛과 식감 등 세부적인 차이를 따지기 시작했다"며 "새로운 먹거리를 경험하려는 수요도 커진 만큼 신품종 발굴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