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대인 부산은행장 인터뷰 "지방은행 한계 넘겠다"
“‘지방은행이어서 어쩔 수 없다’는 인식과 편견을 깨 보겠습니다.”

빈대인 부산은행장(사진)은 24일 전화 인터뷰에서 “일명 ‘BNK 사태’로 떠안게 된 부정적인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부산은행은 지난 4월 성세환 전 BNK금융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된 뒤 5개월여에 걸친 최고경영자(CEO) 공백에 시달렸다. 빈 행장은 성 전 회장 구속 직후 부산은행장 대행으로 근무하다가 지난 14일 정식 행장이 됐다.

빈 행장은 BNK 사태에 이어 박인규 DGB금융 회장 겸 대구은행장까지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으면서 지방은행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졌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가 지방은행에 대대적 혁신을 꾀할 계기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빈 행장은 “지방은행들이 기존의 제도와 기업문화를 전반적으로 정비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부산은행 역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에게 보다 신뢰를 얻는 은행으로 거듭나려 한다”고 했다.

주요 영업 지역인 부산을 벗어나 수도권과 해외 등 넓은 무대에서 활약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빈 행장은 “부울경(부산·울산·경남) 안에서 주로 영업하다 보니 한계를 느끼고 있다”며 “수도권에 추가 점포를 내고 베트남·인도·미얀마 등지에 신규 지점을 세우는 등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남은행과는 상품·판매·전산 분야 등에서 ‘선별적 공유’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공동상품을 개발해 공동 프로모션을 벌이고, 통합 전산센터에서 같은 전산 시스템을 쓰며 부분적으로 협업하겠다는 얘기다.

김지완 BNK금융 회장 내정자와는 ‘따로 또 같이’ 방식으로 경영한다. 빈 행장은 “김 회장 내정자와 수차례 논의를 거쳐 ‘경영에서 각자가 맡을 역할을 나누고 그것에 최선을 다하자’는 결론을 냈다”고 밝혔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