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ADVERTISEMENT

    "지갑 여는 당신, 스튜핏!"…새 소비 트렌드 '절약'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일본 장기불황 닮아가는 한국

    69억 빚 갚는 연예인 뜨고 영수증 분석해주는 예능도
    '궁상+럭셔리' 궁셔리 유행

    지름신·먹방에 지친 소비자…행복감 줄 '가치 소비' 고민
    PB상품·아울렛·가성비 부상
    "지갑 여는 당신, 스튜핏!"…새 소비 트렌드 '절약'
    ‘돈은 안 쓰는 것이다.’

    팟캐스트(인터넷 라디오방송) 인기 콘텐츠 ‘김생민의 영수증’이 전하는 핵심 메시지다. 이 방송이 두 달여 만에 구독자 수 5만 명을 넘어서자 공중파 방송국은 정규 방송으로 편성했다. ‘영수증’에서는 25년차 개그맨 김생민 씨가 김숙, 송은이 씨와 함께 청취자가 보내온 영수증을 보고 소비 습관을 분석해준다.

    김생민 씨가 하반기 스타가 됐다면 상반기에는 가수 이상민 씨가 있었다. 초호화 삶을 살던 그는 한 리얼리티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69억원의 빚을 갚아가는 일상을 공개했다. 사람들은 열광했다. 왕복 5만9000원짜리 페리를 타고 9시간 걸려 일본 여행을 가는 그를 보며 시청자는 ‘궁상’과 ‘럭셔리’를 합쳐 ‘궁셔리’라고 불렀다. 이후 ‘궁셔리 투어’ ‘궁셔리 메이크업’ 등 수많은 파생어가 나왔다.

    ◆‘욜로(YOLO)’하다 골로 간다”

    김생민 씨와 이상민 씨의 인기는 시청자의 공감에서 나온다. 화려해 보이는 연예인이지만 그 삶이 결국 ‘나와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들의 인기는 마케터에게 숙제를 던져준다. 올초까지 유행한 ‘한 번뿐인 삶, 나를 위해 아낌없이 쓴다’는 욜로(YOLO : you only live once)에 대한 피로감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 때문이다. 이 자리를 ‘절약’이라는 코드가 대체하고 있다. 이것이 장기적인 불황에 진입한 증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영수증의 청취자 연령대는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하다. ‘짠돌이’로 소문 난 김씨가 영수증을 들여다보며 “왜 밤 11시15분에 홈쇼핑 떡갈비를 사지? 스튜핏(stupid)!”이라고 지적한다. 또 다른 영수증을 보면서는 “29세인데 1680만원이라면 매달 부모님 생활비 20만원 드리고도 15만5000원씩 저축했다는 얘기다. 원더우먼 그레잇!”이라는 칭찬을 쏟아붓는다. 청취자의 반응은 “완전 내 얘기다” “내 친구 OO에게 꼭 보여줘야겠다” 등으로 압축된다.

    이런 지적은 기존 소비 패턴에 대한 전면적인 문제 제기다. 홈쇼핑과 인터넷 쇼핑은 24시간 쇼핑의 시간으로 소비자를 끌어들인다. TV만 켜면 ‘먹방’이 나온다. 이는 쓰지 않을 수 없는 ‘소비 강박’으로 소비자를 몰고 갔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김씨의 등장은 수년간 이어진 소비시장에 대한 도전이라는 얘기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광고와 마케팅에 현혹돼 남들과 똑같은 상품에 돈을 지급하는 무분별한 소비가 얼마나 허무한 것인지 사람들이 깨닫고 있는 것”이라며 “어떻게 하면 남과 다른 소비를 할 것인지, 나의 행복감을 오래 지속해줄 소비는 어떤 것인지 고민하기 시작한 단계”라고 말했다.

    ◆현명한 소비 트렌드 vs 장기불황

    수십년 만에 등장한 절약이라는 단어를 두고 ‘일본식 장기불황의 예고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일본의 불황기 히트상품 리스트를 보면 한국과 비슷하다. 값싼 수입맥주와 자체브랜드(PB)상품(1994년), 백앤숍과 유니클로(2000년), 아울렛몰과 프리미엄 PB(2008년) 등이 그렇다. 백앤숍을 다이소로 바꿔놓으면 불황기 히트상품이 국내 시장에서는 한꺼번에 히트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편의점과 대형마트의 PB상품 증가는 한국이 더 심할 정도다.

    몇 년째 소비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코드’도 비슷하다. 무한리필 소고기 전문점, 인형뽑기방의 인기로 나타난다. 하이트진로가 내놓은 ‘1만원에 12캔’짜리 발포주 필라이트의 인기도 일본에서 있었던 일이다. 양지혜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가계 평균 소비성향이 2010년 77.3%에서 2015년 72%까지 하락해 일본 속도보다 더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

    ADVERTISEMENT

    1. 1

      GM·LG엔솔 합작 테네시 배터리공장,ESS 시설로 전환

      제너럴 모터스(GM)와 LG에너지솔루션은 테네시주의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에너지저장시스템(ESS)용 배터리 생산 시설로 전환하고 있다.17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양사는 테네시주에 LG와 함께 설립한 합작회사 얼티엄셀에서 해고했던 직원 700명을 복직시켜서 2분기부터 해당 공장에서 리튬인산철(LFP)배터리 생산을 재개한다고 밝혔다. 얼티엄은 전기차 판매 부진으로 지난 1월 테네시 공장과 오하이오의 또 다른 공장 직원들을 해고한 바 있다. 배터리 제조업체들은 전기차 배터리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하는 한편, 향후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에 필요한 에너지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에너지 저장장치로 눈을 돌리고 있다. LG는 전기차 배터리 생산 설비 일부를 에너지 저장 배터리로 전환하고 있으며, SK온을 비롯한 일부 경쟁업체들도 같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GM은 전기차 생산량을 일부 줄이면서 배터리 셀 수요를 줄였다. 그 결과, GM은 미시간주 배터리 공장 지분을 LG에 매각했고, 인디애나주에 삼성과 함께 건설 중인 또 다른 공장 공사도 속도가 늦어졌다.미시건주 랜싱에 있는 LG의 배터리 공장은 테슬라에 43억달러 규모로 3년간 공급하는 LFP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GM의 배터리, 추진 및 지속가능성 담당 부사장인 커트 켈티는 지난 1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세 개의 공장을 모두 가동할 만큼 수요가 충분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러나 켈티는 에너지 저장 시장은 "현재 수요가 공급을 엄청나게 초과하고 있으며, 앞으로 몇 년간 이러한 추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2. 2

      트럼프 "전함 파견" 요구에…영국·일본·프랑스 등 거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에 동맹국들을 끌어들이려던 트럼프 대통령의 지원 요청에 동맹국들 대부분이 거절에 나섰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 보장을 위해 중국, 영국, 프랑스, 일본, 한국에 군함을 보내달라고 요청한 이후 대다수의 상대국들이 거절 의사를 표시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자신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호르무즈 해협에 군함을 파견하길 바란다면서 한국과 중국, 일본, 영국, 프랑스 등 5개국을 거론했다. 다음 날인 15일에는 국가를 명시하지 않은 채 7개국 정도에 추가로 참여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언급 전후로 거론된 국가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와 유럽연합(EU)에 속한 독일, 이탈리아, 호주, 캐나다, 요르단과 사우디 아라비아 등 걸프국가들이다. 그러나 이 가운데 독일은 16일(현지시간) 명시적으로 트럼프의 요청을 비판했다.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번 전쟁에 관여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독일 국방장관은 “우리가 시작한 전쟁도 아니다”라면서 “막강한 미 해군도 못한 일을 유럽 함정 몇 척이 해낼 수 없다”고 신랄하게 비판했다. 이라크전쟁과 아프가니스탄전쟁 등 미국의 군사 작전에 늘 앞장서서 참여해온 영국조차도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군함 파견이 사태를 악화시킬 것”이라며 “영국은 더 큰 전쟁에 휘말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에서 미국의 가장 가까운 동맹국인 일본 정부도 16일 참의원 예산위원회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법적

    3. 3

      [포토] 美와 AI데이터센터 건립나선 신세계

      신세계그룹과 리플렉션AI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내셔널 AI센터에서 업무 협약을 맺고 250메가와트(㎿) 규모의 국내 최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립을 추진한다고 16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AI 수출 프로그램 1호’ 사업으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협약식에 참석해 축사를 했다. 이오안니스 안토노글루 리플렉션AI 최고기술책임자(왼쪽부터), 미샤 라스킨 리플렉션AI 최고경영자, 러트닉 장관,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임영록 신세계그룹 경영전략실장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신세계그룹 제공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