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8개월 맞아 유엔총회 연설 이어 한미일 3자 정상회담 등 개최
'군사옵션 카드' 쥐고 중·러에 대북제제 동참 압박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좀체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는 '북핵 고차방정식'을 풀기 위한 나흘간의 행보에 나섰다.

전 세계 120여 개국 정상급 인사들이 참여하는 최대 다자외교 무대에 데뷔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핵탄두를 실어 미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완성에 바짝 다가선 김정은 북한 정권의 폭주를 제어할 수 있는 해법의 실마리를 마련할지가 초미의 관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19일 총회 연설과 21일 한미일 정상회담을 비롯한 각국 정상과의 연쇄회담 등을 통해 북한의 도발 억제와 중국·러시아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엄격한 대북제재 이행 등을 촉구하는 총력전을 펼칠 전망이다.

특히 북한에 대해 '화염과 분노' '대북해법 장전' '심판의 날' 등으로 경고 수위를 끌어올려 온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적 해법을 위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을 강조하면서 군사옵션의 '최후통첩'을 할지도 주목된다.

다만 미국의 많은 전문가와 언론은 미 행정부가 대북원유공급 중단 압박과 세컨더리 보이콧(제3자 제재), 방코델타아시아(BDA)식 금융기관 제재 등 북한의 최대 후원국인 중국의 지렛대를 끌어낼 카드를 남겨놓은 만큼 트럼프 대통령의 방점은 여전히 고강도 외교압박에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즉, 북핵 6차 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유엔 안보리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새 대북제재 결의 2375호의 엄격한 이행을 강조하면서 중국과 러시아의 적극적인 동참을 촉구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유엔무대 데뷔…'북핵 고차방정식' 해법 나올까
트럼프 행정부의 외교안보 핵심인사들이 15∼17일 브리핑과 방송 인터뷰 등을 통해 군사옵션과 함께 외교적 해법을 강조하고 나선 것도 이러한 배경에서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대사가 "외교옵션이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국방장관이 대북 이슈를 다루게 될 것"이라고 한 것이나 맥매스터 보좌관이 "군사옵션은 있다.

다만 지금 우리가 선호하는 방안은 아니다"라고 한 것 등이 군사행동은 여전히 최후 옵션임을 보여준다.

말로는 당장 대북군사 행동에 나설듯한 트럼프 대통령이 외교해법에 여전히 기대는 것은 대북 군사옵션의 부담이 너무 크기 때문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 휴전선 북쪽에 배치한 수천 대의 대포를 파괴하는 수단을 다시 들여다보고 있다"면서도 북한의 대대적 반격으로 막대한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딜레마가 군사행동을 막고 있다는 CNN의 지난주 보도는 트럼프 행정부가 처한 현실을 고스란히 반영한다.

선제타격이나 예방타격, 전술핵 재반입 등은 중국과의 격한 충동, 나아가 한반도 전면전을 각오하지 않고는 결정하기 어려운 선택이라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11월 한·중·일 3국 순방 시 시진핑 중국 주석과 회담하고 큰 틀의 대북해법 담판을 짓고자 하는 것도 상황관리를 위한 수순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중국을 통해 북한의 추가적 도발을 억제토록 하는 등 중국에 역할을 압박하면서 당장은 판을 깨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시간이 부족하다.

군사옵션 부재를 말하는 이들에게 밝히겠다.

군사옵션은 있다"고 맥매스터 보좌관의 경고가 단순한 엄포로만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만만치 않게 나온다.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