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형 연구실 운영하는 김승일 모두의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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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도 연구개발 꿈 이룰 수 있죠"
야간에 모여 관심사 공동연구
창업·신기술 개발 성과 나와
"인공지능·IoT 인재 육성할 것"
야간에 모여 관심사 공동연구
창업·신기술 개발 성과 나와
"인공지능·IoT 인재 육성할 것"
2015년 8월 첫 오프라인 모임에 15명이 모여 조촐하게 시작한 ‘모두의연구소’가 KAIST와 함께 최근 서울시의 ‘양재 R&CD(연구개발 및 기업 간 기술연계) 혁신허브’ 운영사로 선정됐다. 오는 10월 문을 여는 양재 R&CD 혁신허브는 인공지능(AI) 분야 인재를 육성하고, 기술 창업을 돕기 위한 목적으로 세워진다. 모두의연구소는 이곳에서 딥러닝 영상처리, 강화학습, 금융공학, 자연어처리, 데이터분석, 사물인터넷(IoT) 등 6개 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승일 모두의연구소 소장(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수준 높은 연구를 할 수 있는 게 모두의연구소의 매력”이라며 “지방에도 분원을 열어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역삼동 건물 1개 층을 빌려 쓰고 있는 모두의연구소 강남캠퍼스에는 딥러닝, 자연어처리,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바이오메디컬 등을 주제로 20여 개 연구실이 개설돼 있다. 이곳은 낮에는 한산하지만, 저녁만 되면 요일별로 열리는 연구 모임으로 시끌벅적해진다. 서로 그동안 진행한 연구 자료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한다. 김 소장은 “우리가 연구원이라고 부르는 오프라인 모임 참석자는 현재 170여 명”이라며 “주로 회사원이지만 대학생과 대학원생도 꽤 된다”고 했다.
전자공학 박사인 김 소장은 2005년부터 5년 동안 LG전자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곳에서 3년 연속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주변 소음을 차단해 전화 받는 장소를 들키지 않게 하는 ‘알리바이폰’을 개발해 2009년 ‘LG전자 10대 기술’에도 선정됐다. 2010년 사표를 내고 발명가가 됐다. 그는 “5년 동안 약 300개의 기술아이디어를 냈다”며 “60개는 해외 특허를 받았고, 기술이전을 50차례 이상 했다”고 말했다.
모두의연구소에선 나이와 학력을 따지지 않는다. 많이 알면 많이 아는 대로, 조금 알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서로 가르쳐 준다. 결과물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파이썬과 케라스로 배우는 강화학습》이라는 기계학습 관련 책을 쓴 저자 5명 가운데 3명이 모두의연구소 연구원이었다. ‘드론 잡는 드론’을 만드는 스내처AI라는 연구소 내 첫 창업기업도 나왔다. 연구소에서 배운 실력으로 네이버나 엔씨소프트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에 들어간 사람도 많다고 한다.
김 소장은 앞으로 2년간 ‘모두의연구소 2.0’으로 도약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온라인 동영상 강의 서비스를 시작하고, 인공지능 저변 확대를 위해 대학과 고등학교(마이스터고)에서 수업을 여는 것도 협의 중이다. 그는 “모두의연구소가 한국이 AI 강국이 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
서울 역삼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승일 모두의연구소 소장(사진)은 “누구나 자유롭게 수준 높은 연구를 할 수 있는 게 모두의연구소의 매력”이라며 “지방에도 분원을 열어달라는 요청이 많다”고 말했다. 역삼동 건물 1개 층을 빌려 쓰고 있는 모두의연구소 강남캠퍼스에는 딥러닝, 자연어처리,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바이오메디컬 등을 주제로 20여 개 연구실이 개설돼 있다. 이곳은 낮에는 한산하지만, 저녁만 되면 요일별로 열리는 연구 모임으로 시끌벅적해진다. 서로 그동안 진행한 연구 자료를 공유하고 아이디어를 교환한다. 김 소장은 “우리가 연구원이라고 부르는 오프라인 모임 참석자는 현재 170여 명”이라며 “주로 회사원이지만 대학생과 대학원생도 꽤 된다”고 했다.
전자공학 박사인 김 소장은 2005년부터 5년 동안 LG전자 연구원으로 일했다. 그곳에서 3년 연속 우수논문상을 받았다. 주변 소음을 차단해 전화 받는 장소를 들키지 않게 하는 ‘알리바이폰’을 개발해 2009년 ‘LG전자 10대 기술’에도 선정됐다. 2010년 사표를 내고 발명가가 됐다. 그는 “5년 동안 약 300개의 기술아이디어를 냈다”며 “60개는 해외 특허를 받았고, 기술이전을 50차례 이상 했다”고 말했다.
모두의연구소에선 나이와 학력을 따지지 않는다. 많이 알면 많이 아는 대로, 조금 알면 더 열심히 공부해서 서로 가르쳐 준다. 결과물도 서서히 나오고 있다. 지난 7월 《파이썬과 케라스로 배우는 강화학습》이라는 기계학습 관련 책을 쓴 저자 5명 가운데 3명이 모두의연구소 연구원이었다. ‘드론 잡는 드론’을 만드는 스내처AI라는 연구소 내 첫 창업기업도 나왔다. 연구소에서 배운 실력으로 네이버나 엔씨소프트 같은 정보기술(IT) 기업에 들어간 사람도 많다고 한다.
김 소장은 앞으로 2년간 ‘모두의연구소 2.0’으로 도약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온라인 동영상 강의 서비스를 시작하고, 인공지능 저변 확대를 위해 대학과 고등학교(마이스터고)에서 수업을 여는 것도 협의 중이다. 그는 “모두의연구소가 한국이 AI 강국이 되는 토대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