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까지 표결 처리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
정세균 의장 "김명수 처리가 우선" 해외 순방일정 연기
정세균 국회의장은 김명수 대법원장 후보자의 임명동의안 처리를 위해 19일부터 예정한 해외 순방일정을 전격 연기했다.

국회의장실은 18일 보도자료에서 정 의장이 국제회의 참석, 외국 정상과의 약속도 중요하지만 대법원장 임명동의 등 국내 상황이 엄중한 만큼 해외 순방일정을 연기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당초 19일 출국해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을 공식 방문한 뒤 오는 28~29일 터키에서 개최되는 중견 5개국 국회의장회의(MIKTA) 참석 후 30일 귀국할 예정이었다.

의장실 관계자는 "삼권분립의 한 축인 대법원장 인선 절차가 국회 사정 때문에 차질을 빚어선 안 된다는 것이 정 의장의 확고한 생각"이라며 "의장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부득불 일정을 연기했다"고 말했다.

현재 인사청문회법 규정상 국회가 임명동의안 접수 후 20일 이내에 인사청문회와 심사보고서 채택을 마치지 못한 경우 국회의장이 임명동의안을 본회의에 부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김 후보자의 임명동의안이 지난달 25일 국회에 제출됐음을 감안하면 법이 정한 보고서 채택 시한을 넘긴 상태라 정 의장이 직권으로 본회의 상정이 가능하다.

다만 현재 여야 합의로 잡혀있는 본회의가 28일이기 때문에 양승태 현 대법원장이 퇴임하는 24일 이전에 임명동의안을 상정하려면 여야가 추가로 본회의 의사일정에 합의해야 한다.

또 여당 출신인 정 의장으로선 본회의 표결에 부칠 경우 통과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 입장이다.

의장실 관계자는 "정 의장이 이런저런 상황을 감안해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현 대법원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24일까지 표결처리를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기자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