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 광역수사대 마약수사계는 18일 "어젯밤 11시쯤 서울 강남구청 앞에서 필로폰 투약 혐의로 남 도지사의 첫째 아들 남모(26)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는 "15일 중국에서 필로폰 4g을 구입 후 속옷 안에 숨겨서 들어왔다"고 진술했다. 그리고 다음 날인 16일 오후 3시쯤 즉석만남 채팅앱으로 한 여성에게 마약 투약을 권유했다.
하지만 이 여성은 '여성으로 위장한' 경찰 수사관이었다. 경찰은 17일 현장에서 남씨를 긴급 체포했고 남씨의 자취방에서 필로폰 2g을 압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간이 소변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소변·모발 등을 채취해 정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며 "마약 전과는 없지만 과거에도 마약을 한 사실이 있는지 확인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남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날 오후께 집에서 필로폰을 한 차례 투약한 혐의를 인정했다.
군부대 복역 중 후임병을 폭행해 물의를 빚었던 남경필 경기도지사의 큰 아들은 이번에는 마약 투약혐의로 긴급 체포되며 아버지의 정치인 인생에 큰 오점을 남겼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