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중단을 매년 봄철 정기적으로 시행하면서 폐쇄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충남 태안 유류 피해극복 기념관에서 열린 서해안 유류 피해극복 10주년 행사에 참석해 “지난 6월 한 달간 충남의 네 기를 포함한 전국 여덟 기의 노후 석탄발전소 가동중단을 지시했고, 그 결과 그 기간에 충남지역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 2년 평균치보다 15.4% 낮아졌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충남의 하늘이 맑아야 서울의 하늘도 맑다”며 “현재 수도권으로 한정된 대기관리권역 지정을 충남권을 비롯한 전국으로 확대하고, 전국 미세먼지 배출량의 38%, 충남에선 35%의 비중을 차지하는 사업장 미세먼지에 대한 총량 관리제를 도입해 충남과 대한민국의 공기를 깨끗하게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국내 미세먼지 문제를 더욱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길은 우리의 에너지를 깨끗하고 안전한 미래 에너지로 전환하는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의 동의와 참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07년 12월 충남 태안 앞바다에서 발생한 사상 최악의 허베이 스피리트호 기름 유출 사고를 거론하며 “그때 저는 노무현 대통령과 함께 검은 재앙이 덮친 이곳에 왔다”며 “당시 해양 전문가들은 원상회복까지 20년 이상 걸릴 것이라 했지만, 전국에서 온 123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팔을 걷어붙이는 등 위기의 순간마다 놀라운 응집력과 강인함을 보여줬던 우리 국민이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10년이 지난 지금 방제작업을 위해 만든 작업로가 솔향기 가득한 생태 등산로로 탈바꿈했고, 충남 바다는 생명의 바다로 기적처럼 되살아났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정부는 깨끗한 바다를 지키기 위한 안전·재난 관리에 더욱 힘쓰겠다”며 “재난에 미리 대비하도록 예보·경보 시스템을 갖추겠다”고 약속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