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대생 만난 홍준표 "청년들, 한국당 예쁘게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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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정부 공무원증원·대북정책 잘못"
"원래는 청바지 입고 오려 했는데 아내가 정장에 넥타이 매고 가는 게 예의라고 해서 그냥 정장 입고 왔죠. 대북 문제, 청년 일자리 문제, 어떤 분야라도 좋으니 질문 부탁합니다. 그냥 홍준표라고 편하게 불러주세요.(웃음)"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연세대 사회학과 학생들 대상으로 '깜짝 특강'에 나섰다. 홍 대표는 "대통령이 탄핵 당한 정당이라는 이유로 그나마 있던 젊은 지지층이 많이 떠나갔다"며 "지금은 복원하는 과정에 있고 오늘도 소통을 위해 여러분을 찾았다. 혹여 반대 플래카드를 걸까 싶어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찾았다"고 말했다.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마련한 이날 특강에서 홍 대표는 학생 40여 명과 질의응답을 하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려대 법학과 출신인 홍 대표가 연세대 캠퍼스를 찾은 것은 대학생 시절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자신을 사회학과 3학년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부인에게 '촌년이 출세했다'는 말을 했고 '돼지 발정제' 사건도 있었다"고 언급하며 혁신을 하려면 여성관부터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경상도 말투가 투박스러운데 경상도에서는 친근한 말"이라며 "돼지 발정제 논란 역시 내가 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못 말려 후회된다는 이야기인데 대선에 출마하니 앞뒤 내용 자르고 보도됐다. 해당 책을 읽고 그래도 내가 잘못했다고 판단하면 다시 질문해 달라"고 했다.
일자리와 복지 확대 등 현 정부 정책을 평가해달라고 하자 "연말께 1차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기 상조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공무원 증원과 대북 정책에 대해선 "잘못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노량진에 가보면 9급 공무원 시험을 위해 청년들이 몰리는데 이런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 그리스가 망한 이유도 공무원 일자리를 늘려 국민 세금을 나눠먹었기 때문"이라며 "공무원은 더 확대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구조조정해야 한다. 월 29만 원씩 주는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역시 일괄적으로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북핵에 대해선 "북한이 핵 개발 마지막 단계에 왔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전술핵이나 핵 무장을 하면 전쟁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며 "우리 나라는 원전을 30년 운영해서 마음만 먹으면 1년 6개월 내 핵탄두 100개를 만들 수 있다. NPT(핵확산금지조약) 10조에 의거, 자위를 위해 탈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정치학과 학생은 "보수 야당이 대안 정당으로 역할을 못 해 젊은 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 "추가 혁신이 없다면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탈당 권유는 꼬리 자르기에 불과할 것" 등의 뼈아픈 질문도 쏟아냈다.
홍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우리를 싫어하는 걸 아는데 개혁은 보수가 하는 게 개혁"이라면서 "배가 난파되려고 하면 그 배를 수리해서 끌고 가야 한다. 영국 보수 정당이 철저히 내부 개혁을 통해 300여 년을 이어온 것과 같이 우리도 제대로 된 정책·인적 혁신을 하면 젊은 층의 마음이 돌아오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홍 대표는 "여러분들이 이 나라 주인이고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재목이다. 세상을 차분하고 냉정하게 보고 판단해 달라"면서 "한국당이 싫더라도 좋아하려고 노력해 주고 예쁘게 봐 달라"고 호소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4일 연세대 사회학과 학생들 대상으로 '깜짝 특강'에 나섰다. 홍 대표는 "대통령이 탄핵 당한 정당이라는 이유로 그나마 있던 젊은 지지층이 많이 떠나갔다"며 "지금은 복원하는 과정에 있고 오늘도 소통을 위해 여러분을 찾았다. 혹여 반대 플래카드를 걸까 싶어 (예고 없이) 전격적으로 찾았다"고 말했다.
한국당 혁신위원장을 맡고 있는 류석춘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가 마련한 이날 특강에서 홍 대표는 학생 40여 명과 질의응답을 하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나눴다. 고려대 법학과 출신인 홍 대표가 연세대 캠퍼스를 찾은 것은 대학생 시절 이후 처음이라고 했다.
자신을 사회학과 3학년이라고 소개한 한 학생은 "부인에게 '촌년이 출세했다'는 말을 했고 '돼지 발정제' 사건도 있었다"고 언급하며 혁신을 하려면 여성관부터 바뀌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해 홍 대표는 "경상도 말투가 투박스러운데 경상도에서는 친근한 말"이라며 "돼지 발정제 논란 역시 내가 한 게 아니라 다른 사람을 못 말려 후회된다는 이야기인데 대선에 출마하니 앞뒤 내용 자르고 보도됐다. 해당 책을 읽고 그래도 내가 잘못했다고 판단하면 다시 질문해 달라"고 했다.
일자리와 복지 확대 등 현 정부 정책을 평가해달라고 하자 "연말께 1차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시기 상조라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공무원 증원과 대북 정책에 대해선 "잘못 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홍 대표는 "노량진에 가보면 9급 공무원 시험을 위해 청년들이 몰리는데 이런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 그리스가 망한 이유도 공무원 일자리를 늘려 국민 세금을 나눠먹었기 때문"이라며 "공무원은 더 확대할 필요가 없고 오히려 구조조정해야 한다. 월 29만 원씩 주는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역시 일괄적으로 주는 것은 부당하다"고 강조했다.
북핵에 대해선 "북한이 핵 개발 마지막 단계에 왔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전술핵이나 핵 무장을 하면 전쟁 자체가 없어질 것"이라며 "우리 나라는 원전을 30년 운영해서 마음만 먹으면 1년 6개월 내 핵탄두 100개를 만들 수 있다. NPT(핵확산금지조약) 10조에 의거, 자위를 위해 탈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 정치학과 학생은 "보수 야당이 대안 정당으로 역할을 못 해 젊은 층의 외면을 받고 있다", "추가 혁신이 없다면 친박(친박근혜) 인사들의 탈당 권유는 꼬리 자르기에 불과할 것" 등의 뼈아픈 질문도 쏟아냈다.
홍 대표는 "젊은 사람들이 우리를 싫어하는 걸 아는데 개혁은 보수가 하는 게 개혁"이라면서 "배가 난파되려고 하면 그 배를 수리해서 끌고 가야 한다. 영국 보수 정당이 철저히 내부 개혁을 통해 300여 년을 이어온 것과 같이 우리도 제대로 된 정책·인적 혁신을 하면 젊은 층의 마음이 돌아오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홍 대표는 "여러분들이 이 나라 주인이고 앞으로 대한민국을 이끌어 갈 재목이다. 세상을 차분하고 냉정하게 보고 판단해 달라"면서 "한국당이 싫더라도 좋아하려고 노력해 주고 예쁘게 봐 달라"고 호소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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