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에 DDP(서울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 왔는데 벌써 20명이 대기하고 있더라구요.” “저는 7시30분에 왔어요. 다행히 은행 면접위원께 저의 열정을 보여드릴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3일 열린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서는 6개 시중은행들의 현장면접이 눈길을 끌었다. 국민 신한 KEB하나 우리 농협 기업 등 6개 은행이 채용 박람회장을 찾은 구직자를 상대로 현장에서 선착순 면접을 하기로 하면서 구직자들은 오전 10시 행사시작전부터 행사장밖에서 대기했다. 오전 7시부터 면접응시자들이 몰려 행사 시작때는 적어도 1000명이상이 줄을 섰다. 부산에서 KTX를 타고 온 한 지원자는 “지방에도 이런 행사를 마련해 준다면 좋겠다”는 바램을 내비쳤다. 이원석 KEB하나은행 인사팀 차장은 “당초 오후5시까지 면접을 하기로 했으나, 대기자들이 많아 오후 6시는 훨씬 넘어야 끝이 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시중은행 6개사는 인사팀을 비롯한 현직자가 동원되어 4명씩 지원자 1명당 5~8분씩 면접을 봤다.
이용섭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은 “앞으로 1~2년이 청년 일자리 창출의 골든타임”이라며 “일자리 창출이 어렵더라도 조금만 힘을 기울여주면 그 이후는 정부에서 책임지고 일자리를 늘리겠다”고 당부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IT 디지털 글로벌 등 성장동력분야에 올해 신규인력 810명을 뽑을 것”이라며 “신한은행도 신규채용을 많이 확대했다”고 밝혔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핀테크 등 신사업이 등장하면서 일자리를 꾸준히 늘리기 어렵지만 올해 하나금융그룹은 500명을 신규로 뽑는다”며 “IT 디지털 IB 등 전문성 있는 인력을 집중적으로 양성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말했다.
모의면접에 직접 참여한 김도진 기업은행장은 “은행원은 사람 장사이기 때문에 소통능력이 중요해 지원자의 마음가짐과 다짐에 대해 물어봤다”며 “지원자들이 하나같이 똑똑한데 이런 친구들이 일할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겠다”고 전했다.
이날 금융권 공동채용박람회에는 은행권 현장면접이외 신입사원들의 취업비결 사례 발표와 금융권 취업전략, 산업혁명시대 인재상 등의 특강도 열렸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열린 금융권 공동채용 박람회에는 금융공기업 은행 보험사 증권사 카드사 등 금융권 53개 회사가 참여했다. 이들 기업은 올 하반기에 지난해보다 680명 늘어난 4817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박람회에 참가한 53개 금융사는 기업은행,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농협은행, 수협은행, SC제일은행, 케이뱅크, 삼성생명, 교보생명, 한화생명, NH농협생명, 신한생명, ING생명, 삼성화재,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KB손해보험, 동부화재, 코리안리, 서울보증보험, NH손해보험, NH투자증권,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 신한금융투자, 메리츠종금증권, 미래에셋대우, 신한카드, 삼성카드, 우리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BC카드, 하나카드, 예금보험공사, 주택금융공사, 자산관리공사, 신용보증기금, 기술보증기금, 한국거래소, 예탁결제원, 한국증권금융, 금융결제원, 서민금융진흥원 등이다.
30일 일부 병원의 교수들이 자체 휴진에 들어간 가운데 정부는 큰 혼란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박민수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밝혔다.박 차관은 "오늘 일부 의료기관에서 외래 진료, 수술에 대해 주 1회 휴진을 예고한 상황이지만 이는 일부 교수 차원의 휴진"이라며 "전면적으로 진료를 중단하는 병원은 없어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이어 "다만 정부는 중증·응급환자 등 진료 차질이 최소화되도록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대응하겠다"고 부연했다.그러면서 "의대 교수 여러분들은 환자의 곁을 지켜주시기를 바란다"며 "환자에게 진료 차질을 발생시키는 집단행동을 조속히 풀고 의료현장으로 돌아와 정부와의 대화의 자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강조했다.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의과대학 정원이 늘어나는 전국 32개 대학의 2025학년도 의대 신입생 모집인원 제출이 30일 마감되는 가운데, 사립대 증원 폭은 1500명대 후반∼1600명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증원분을 100% 모집인원에 반영하기로 하면서다.이날 교육계와 대학가 등에 따르면 경인권과 비수도권 32개 의대 가운데 약 20개 대학이 2025학년도 모집인원을 결정했다. 9개 비수도권 국립대 가운데 전남대·부산대를 제외한 7개 국립대는 모두 2025학년도 입시에서 증원분의 50%가량만 모집하기로 했다.9개 국립대가 모두 증원분을 50% 줄여 모집할 경우, 비수도권 국립대 모집인원은 당초 증원할 예정이었던 806명에서 405명으로 절반가량 줄어든다.반면 사립대의 경우 대부분 증원분을 모두 모집한다는 계획이다. 국립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증원 규모가 작아 모집인원을 줄이는 것이 의정 갈등에 큰 영향이 없고, 의대 모집 규모가 대학의 평판이나 입시 판도에 당장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2025학년도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4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대학들의 의대 모집인원이 확정되면 대교협은 이를 심의·의결하는 데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대교협과 각 대학은 이러한 절차를 거쳐 지난해 발표됐던 2025학년도 대학 입학전형 시행계획을 수정하고, 대학들은 다음 달 말 '신입생 모집 요강'에 이를 최종 반영하게 된다.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경찰이 출근길에 횡단보도를 건너던 보행자를 치어 숨지게 한 60대 굴삭기 기사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30일 경찰에 따르면 인천 연수경찰서는 교통사고처리특례법상 치사 혐의를 받는 60대 남성 A씨에 대한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전 구속영장은 신병을 확보하지 않은 상태로 조사한 피의자에게 청구한다. 긴급 체포나 체포 영장에 의해 피의자의 신병을 확보한 뒤 48시간 안에 청구하는 통상적인 구속영장과는 다르다.A씨는 지난 26일 오전 9시 47분께 인천 연수구 송도동 교차로에서 굴삭기를 몰다가 횡단보도를 건너던 30대 여성 B씨를 치어 숨지게 한 혐의를 받는다. 조사 결과, 인근 공사장에서 일하는 A씨는 보행자 신호가 켜진 상태에서 횡단보도를 지나다가 사고를 냈다.A씨는 정상 신호에서 직진했으나 굴삭기의 느린 속도 탓에 횡단보도를 지나치기 전 보행자 신호가 켜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던 B씨를 미처 보지 못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내달 1일 오후 2시 30분 인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A씨가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보호 의무를 어기고 사망사고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며 "범죄의 중대성을 고려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말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