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매케인 미국 상원 군사위원장이 10일(현지시간) “한반도에 전술핵무기를 재배치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백악관에서 시작된 한반도 전술핵 재배치 논의가 의회로 확산되며 힘을 받고 있다.

매케인 위원장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국 국방장관이 며칠 전 핵무기 재배치를 요구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베트남전 참전용사 출신인 5선 중진으로 2015년부터 상원 군사위원회를 이끌고 있다. 그는 “김정은이 공격적인 방식으로 행동한다면 그 대가는 절멸이라는 것을 분명히 알게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8일 미 NBC방송은 백악관 고위 관료 등을 인용해 “한국의 요청이 있다면 한반도에 전술핵 배치를 검토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송영무 국방장관은 4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에서 전술핵 재배치와 관련, “정부 정책과 다르지만 북핵 위협을 효과적으로 억제하고 대응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 중 하나로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정인설 기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