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북도는 서울 인사동 인사아트센터에서 ‘안동 무삼 공예품 전시회’를 오는 12일까지 연다. 무삼을 소재로 제작한 침선, 그림, 자수 등 규방공예 작품 140여 점과 김연호 안동규방 대표의 천연염색, 한복 등 작품 60여 점을 선보인다. 무삼은 대마 껍질 가운데 가장 거칠고 억센 부분이다.
법무법인 더블유앤파트너스((W&PARTNERS·대표변호사 우병우)는 조세·금융 등 반부패 수사 분야 전문가인 이일규 변호사(사법연수원 34기)를 대표변호사로 영입했다고 15일 밝혔다.이 변호사는 지난 8월까지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국가재정범죄합수단장을 맡아 ‘경선 여론조작’ 혐의를 받는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비롯한 관계자들을 검거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50억원 상당 사업비 횡령 사건을 관련자들을 적발하는 등 굵직한 경제·재정 사건에서 수사력 인정받았다.그는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중요범죄조사부장, 대구지방검찰청 반부패부장, 대검찰청 검찰연구관(반부패부) 등 주요 보직을 두루 거쳤으며, 예금보험공사 금융부실책임조사본부 조사국장(파견 검사)으로도 근무한 바 있다. 기업과 금융, 조세, 재정, 형사 분야에 두루 정통한 전문가로 평가받는다.이 변호사는 “검찰에서 쌓은 실무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고의 법률 자문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더블유앤파트너스는 우병우 대표변호사(19기)를 중심으로 최성환(28기), 이준엽(29기) 변호사 등 기업·금융 뿐만 아니라 중대재해·식품의약 등 각 분야 전문 인력이 포진해 있다. 이 변호사의 합류로 기업·공공기관 대상 법률 자문과 수사 대응 역량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정희원 기자 tophee@hankyung.com
인공지능(AI) 기술의 확산은 변호사의 일상은 물론 수임료 구조까지 뒤흔들고 있다. 컴퓨터 앞에서 판례를 검색하고 서면을 작성하는 일을 AI가 대신하면서 고객과 만나거나 통화하는 시간을 늘리는 변호사가 많아졌다. 여기에 기업 법무팀의 일상적인 AI 활용으로 수임료 구조 역시 단순 시간이 아닌 부가가치 중심으로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문성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는 “AI 플랫폼을 사용하면서 업무 효율이 800% 정도 높아졌지만 오히려 더 바빠졌다”며 “예전에는 온종일 컴퓨터 앞에 앉아 판례를 검색하고 서면을 썼다면, 이제는 AI가 그 작업을 해주니 고객과 직접 만나거나 통화하는 시간이 2~3배 늘었다”고 말했다.변호사들은 당초 AI 도입으로 타임 차지가 줄어들 것을 우려했지만, 실제로는 고객 접점이 늘면서 수입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다. 그 대신 AI 활용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는 뚜렷하다. 정환국 제이앤법률사무소 변호사는 “AI 활용으로 사무장을 풀타임에서 파트타임으로 전환해 월 300만원 상당의 인건비가 100만원 안팎으로 줄었다”며 “제미나이 유료(월 2만9000원)와 엘박스(월 6만9900원)를 쓰고 있는데 이 비용이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했다.기업 법무팀도 AI를 통해 업무 효율성을 크게 높이고 있다. 리걸테크 BHSN의 한 고객사 변호사는 “사업 부서에서 자문 요청이 오면 앨리비에이전트에 자연어로 넣어 몇 초 만에 법령·판례·정책까지 검색한 뒤 몇십 분 안에 워드 파일로 회신한다”며 “자문 검토 및 회신 시간 자체가 많이 줄었다”고 말했다.이처럼 기업 법무팀이 AI를 통해 상당 수준의 법률 검토를 자체 처리하면서
2019년 판결문 전자화를 계기로 본격 개화한 한국 리걸테크업계가 일본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일본 역시 민사소송법 개정으로 내년 5월부터 판결문이 공개됨에 따라 관련 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15일 리걸테크업계에 따르면 로앤컴퍼니, 엘박스 등 국내 대표 리걸테크가 일본 시장 진출을 추진 중이다. 일본은 한국에 비해 디지털 전환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상위 4개 업체가 30만 건의 판결문을 20년 이상 과점하고 있는 정체된 시장이다. 한국은 300만 건 이상의 판결문이 전자화돼 있다. 김본환 로앤컴퍼니 대표는 “일본의 판결문 공개를 계기로 국내에서 쌓은 노하우를 기반으로 일본 리걸테크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법률 인공지능(AI) 서비스 ‘슈퍼로이어’를 운영하는 로앤컴퍼니는 리걸테크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 선정돼 업스테이지와 법률 특화 언어모델 ‘솔라 리걸 LNC’를 완성했다.엘박스는 김앤장법률사무소 출신 이진 변호사(38기)가 2019년 창업한 판례 검색 서비스 업체다. 지난해 4월 업계 최초로 법률 AI 서비스 ‘엘박스 AI’를 선보였고, 올해 판결문 기반 변호사 검색 서비스 ‘엘파인드’를 내놨다.변호사들이 창업한 리걸테크 스타트업들도 성장하고 있다. 율촌 출신 임정근 변호사(35기)는 2020년 BHSN을 설립해 CJ제일제당 등 주요 기업 법무팀을 고객사로 확보했다. 정진숙 아미쿠스렉스 대표(44기)는 검찰 출신 박성재 변호사(30기)와 법률문서 자동 작성 플랫폼 ‘로폼’을 출시한 데 이어 지난해엔 법무법인 로엘과 함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사업에 선정돼 44억원을 지원받기도 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