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 공채도 한국경제신문] "적절한 스트레스는 성장에 필요… 긴장감은 열심히 준비했다는 증거"
“용기를 내서 지원한 인턴도 떨어지고 결국 저는 뭐든지 안될 것 같은 불안감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자주 일어납니다.”

“생각을 한 번 바꿔 보세요. 당신은 탈락의 쓴맛을 봤지만 좌절하지 않는 ‘불굴의 노력가’입니다. 실패의 경험이 당신을 더 멋진 사람으로 만들 겁니다.”

한국경제신문은 지난 7월 롯데시네마와 공동으로 ‘취준생 힐링 무비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힐링 무비데이는 정신과 전문의의 ‘취준생 스트레스 관리법’ 강연과 롯데시네마 측에 제공한 영화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1부에서는 대한소아청소년정신의학회 소속의 스트레스 상담 전문의사인 심진현 사과나무신경정신과 원장(사진)이 특강과 함께 20대 취준생들의 질문에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가장 많은 사연은 취업준비에 따른 스트레스였다. 어떤 취준생은 잇단 취업 불합격으로 인한 좌절감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를 물었다. 심 원장은 “지금 우리가 누리는 경제적 풍요와 정신적 가치는 선배들이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만든 결과물”이라며 “적절한 스트레스가 오히려 사람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조언했다.

면접을 앞둔 또 다른 취준생은 극심한 취업난에 지레 겁부터 먹게 되면서 어떻게 면접을 준비해야 할지 문의하기도 했다. 그는 “면접을 앞두고 나타나는 긴장과 스트레스는 ‘젊음의 특권’이고 상대 면접위원을 존경한다는 의미”라면서 “떨린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열심히 준비했다는 증거”라고 용기를 북돋워줬다. 또 “취업준비로 인해 생긴 일시적 우울감도 치료를 받아야 되는가”라는 취준생의 사연에 그는 “2주 이상 우울감이 지속되면서 사회생활을 못할 정도로 문제가 생긴다면 여행 등을 통해 기분전환을 해서 취업 스트레스로 인한 일시적 우울감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취준생 사연뿐 아니라 이제 갓 대학생이 된 이들의 사연도 넘쳤다. 고교 시절 원하는 대학을 가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다는 한 여대생은 “막상 대학에 와 보니 취업준비에 찌든 선배들을 보면서 꿈이 사라졌다”며 “거대한 취업학원으로 변한 대학에서 꿈을 잃어버렸는데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사연을 남겼다. 자신을 대학 1학년이라 밝힌 또 다른 학생은 “대학이라는 새로운 환경에서 연애, 친구, 여행 등 하고 싶은 일이 많은데 사사건건 부모님과 충돌을 한다”며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키워주신 은혜를 생각할 때 갈등이 생긴다”며 사연을 보냈다. 또 다른 학생은 “이미 취업을 했지만 직장 내 스트레스로 인해 결국 퇴사했다”며 “이직을 하려 해도 자신이 없다”고 호소했다.

사연을 다 읽은 심 원장은 강연 말미에 “성공한 인생은 어려운 시기와 도전의 과정을 이겨낸 사람들의 것”이라며 “비록 힘들지만 주위 친구들과 함께 이 어려운 취업난을 함께 이겨내자고 용기내어 말해주면서 극복하는 것이 지혜”라고 당부했다. 참석자 김모씨는 “강연을 들으면서 마음이 한결 편안해졌다”며 “이런 프로그램이 계속 이어졌으면 한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한국경제신문은 앞으로도 취준생들이 활짝 웃은 그날까지 ‘힐링 프로그램’을 계속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이날 1부 강연 내용은 페이스북 한국경제신문JOB을 통해 다시 볼 수 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