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C코오롱PI '사상 최고가'… 시가총액 '1조 클럽' 가입
국내 유일한 폴리이미드(PI) 필름 제조업체 SKC코오롱PI가 사상 최고가 행진을 벌이고 있다.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되면서 주가는 1년 동안 200% 가까이 뛰었다. 시가총액은 처음으로 장중 1조원을 넘기도 했다.

SKC코오롱PI는 1일 코스닥시장에서 300원(0.91%) 오른 3만3400원에 마감,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가는 장중 3%대 오르며 시총 1조72억원을 기록, 시총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증권업계에선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이 눈에 띄게 개선된 점을 주목하고 있다. SKC코오롱PI는 지난 2분기에 매출 444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거뒀다. 작년 동기보다 외형이 21.7% 커지는 동안 이익은 62.2% 개선됐다.

올해 3분기 실적 전망도 밝다. 교보증권은 SKC코오롱PI가 올 3분기 매출 503억원, 영업이익 136억원의 실적을 낼 것으로 예상했다. 분기 기준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이다. 김갑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회로기판 재료인 연성동박적층판(FCCL) 수요가 애플의 아이폰8 출시를 앞두고 크게 늘고 있다”고 말했다.

‘PI바니시(Varnish)’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는 점도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PI바니시는 PI 필름의 액상 형태 반제품으로 플렉시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현재 PI바니시를 에스유머티리얼스 한 곳에서만 공급받고 있는데, 스마트폰 수요가 커지며 공급처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SKC코오롱PI의 PI바니시 제품을 여러 수요처에서 테스트 중”이라며 “채택 업체가 늘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