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13번째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에서 새로운 13번째 우승자가 나올까. 김비오(27·호반건설)가 1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CC(파72·7130야드)에서 열린 DGB금융그룹 대구경북오픈(총상금 5억원) 2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올랐다.

이날 김비오는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쓸어 담았다. 중간합계 11언더파 133타를 적어낸 김비오는 전날 공동 40위에서 단독 1위로 수직 상승했다. 9언더파 63타는 자신의 18홀 최저 타수이자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이다.

통산 3승을 기록한 김비오는 5년 만에 KPGA 투어 우승에 도전한다. 10번홀에서 시작한 김비오는 11번홀(파4)에서 11m짜리 버디 퍼팅에 성공하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13번홀(파5)에서 8m 버디 퍼팅을 집어넣은 김비오는 18번홀(파5)부터 3번홀(파5)까지 4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권으로 치고 올라갔다. 이어 6번홀(파4)부터 8번홀(파3)까지 3연속 버디를 적어내며 리더보드 맨 위에 이름을 올렸다.

김비오는 2009년 투어 입문 이후 2011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진출했으나 시드 유지에 실패했다. 2012년과 2013년 PGA 투어 재입성을 위해 웹닷컴투어(2부)에 도전했다가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김비오는 “아직 이틀이 남아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최종일에 인터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정한밀(26·삼육식품)도 버디 7개와 보기 1개를 묶어 6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에 올랐다. 2008년 필리핀에서 골프를 시작한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2부 투어를 노리다가 국내로 방향을 바꿨다. 지난해 KPGA 정회원 자격을 얻고 올해부터 1부 투어 활동을 시작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