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10월 출범… '일본기업' 논란 벗었다
롯데제과 롯데쇼핑 롯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롯데그룹 네 개 계열사가 29일 임시주주총회를 열어 롯데 지주회사 설립을 위한 회사 분할 및 분할합병 승인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일본 주주 지분율이 높은 호텔롯데 중심 지배구조가 바뀌어 롯데그룹이 ‘일본 회사’라는 논란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 분할합병 안건 찬성률은 82.2~91.0%로, 지주사 전환을 둘러싼 잡음도 가라앉을 전망이다.

롯데는 이날 임시주총 결의에 따라 네 개 계열사를 투자(지주)회사와 사업회사로 인적 분할한다. 이어 네 개 투자회사를 롯데제과투자회사를 중심으로 합병하는 과정을 거쳐 10월 초 롯데지주주식회사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분할합병 비율은 롯데제과 1, 롯데쇼핑 1.14, 롯데칠성음료 8.23, 롯데푸드 1.78이다. 사업부문 네 개 회사와 롯데지주 주식은 변경상장 및 추가상장 절차 등을 거쳐 10월30일께 거래가 재개된다.

지주회사가 설립되면 신동빈 회장(사진)의 국내 사업 지배력도 강화된다. 신 회장의 지주사 지분은 10.5%다. 롯데그룹 계열사(25.2%)와 자사주(12.7%) 등을 합하면 신 회장과 특수관계인 지분율이 50%에 육박할 전망이다. 일본 롯데홀딩스 지배를 받는 호텔롯데의 롯데지주사 지분율은 6.5% 정도가 된다. 롯데그룹은 중장기적으로 호텔롯데를 상장한 뒤 지주사와 합병, 일본 롯데홀딩스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벗어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주회사 설립 후에는 지난 7월 말 현재 67개인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가 18개로 대폭 줄어든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