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차례 라운딩…휴가지 별장 체류도 10일→4일 단축
'위기' 아베, 여름 휴가 중 취미인 골프도 멀리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25일 열흘 가량의 여름 휴가를 마치고 각의(국무회의)를 주재하는 등 업무에 복귀했다.

지난해까지는 여름 휴가때면 지인들과 함께 골프 라운딩을 즐겼으나 올해는 필드에 나가지 않았다.

사학스캔들로 인한 지지율 추락, 북한의 미사일 도발 위협 등 내우외환 상황에서 골프 라운딩에 나설 경우 여론의 역풍을 불러올 수 있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5일 도쿄 부도칸(武道館)에서 열린 '전국전몰자투도식'에 참석한 뒤 야마나시(山梨)현 나루사와무라(鳴澤村)에 있는 별장을 찾는 것으로 휴가에 들어갔다.

그는 당일 저녁 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총리, 모리 요시로(森喜朗) 전 총리, 아소 다로(麻生太郞) 부총리 겸 재무상과 만찬을 하는 등 그곳에서 나흘간 머물렀다.

그러나 이 기간 단 한번도 취미인 골프 라운딩을 하지 않았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2012년 12월 두번째로 총리에 취임한 이후 여름 휴가때면 이곳에서 열흘 안팎 머무르며 지인들과 골프 라운딩을 했다.

지난해는 이곳에서 8일간 머물며 5차례 라운딩을 했다.

올해도 이곳에서 열흘가량 체류할 계획이었지만 지난 18일까지 나흘간 머문 뒤 도쿄 도미가야(富ケ谷) 자택으로 옮겼다.

그는 이후 헬스클럽에 나가서 운동하는 것을 빼고는 집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

북한에 의한 괌 주변 해상으로의 탄도미사일 발사 위협 등에 따른 경계태세 유지를 위한 측면도 있지만 여당 간부는 "아베 정권이 위기 상황인데 골프나 할 상황이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